50억 기부에 진정성까지 더한 슈가, 여론도 움직일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5. 6. 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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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세브란스 병원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마어마한 액수에 진정성까지 더한 기부를 선보였다. 음주운전 사고로 슈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들마저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세브란스병원 제중관 1층에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이 열렸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해 설립된 '민윤기 치료센터'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민윤기는 방탄소년단 슈가의 본명이다.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과 함께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슈가는 음악이라는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11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소통한 슈가는 수차례 만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는 생애주기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단기적인 치료적 개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서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 슈가는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물론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한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사진=세브란스 병원

슈가의 기부는 금액에만 그치지 않았다. 천 교수와 슈가는 지나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치료센터 건립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에 대해 논의 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를 도입한 'MIND'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슈가는 3월부터 6월까지 주말을 활용해 실제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을 만나며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다. 슈가는 악기를 연주하며 아이들이 리듬과 화음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했다.

세브란스 병원에 따르면 MIND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능력이 제한적인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에게도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줬다. 향후 민윤기 치료센터는 MIND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9월 민윤기 치료센터의 공사를 마치면 정규 프로그램 세션이 확대 신설될 계획이다. 

천근아 교수는 "재정적 후원을 넘어, 지난 수 개월간 슈가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한결같이 보여준 슈가씨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인 존재이자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과 이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민윤기 치료센터와 MIND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슈가/사진=스타뉴스 DB

과거 교통사고로 인한 어깨 부상으로 2022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슈가는 이듬해 9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길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가 드러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법적인 판단은 벌금 1500만 원의 약식 명령으로 끝났지만, 부정적인 시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21일 소집해제한 슈가는 "작년에 있었던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무엇보다 팬분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는 점이 너무 속상했다. 저 때문에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이 무거웠을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 앞으로 더더욱 여러분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끝이나는 경사스러운 시점에 슈가는 다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복귀를 알린 슈가는 첫 행보로 기부 소식을 전했다. 금액은 무려 50억원에 이르렀고, 단순히 돈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꾸준히 소통하고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진정성 역시 돋보였다. 단순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기에는 투자한 금액과 시간이 인상적이다.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며 완전체 컴백을 준비하는 방탄소년단으로서는 슈가를 향한 부정적 시선을 걷어내는 것이 선결 과제였다. 큰 금액은 물론 진정성까지 보여준 슈가의 움직임이 부정적 시선을 녹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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