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양생명 매각’ 대주주 중국 다자보험 ‘먹튀’ 현실化

다자보험은 중국 보감위(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설립한 회사로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청산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다자보험은 지난해 8월 28일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ABL생명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5월 2일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를 확정했다.
총 인수지분과 금액은 동양생명 지분 75.34%(1조 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2654억원)다.
다자보험은 동양생명을 매각하면서 약 70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게 노조측 추산액이다.

이를 우리금융에 경영권 프리미엄(지분가치의 30%, 약 2000억원)을 포함해 1조2840억원에 매각, 40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또 그간 배당금으로 2902억원을 수령해 한국시장을 떠나면서 수익금으로 70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게 노조측 입장이다.
특히, 이 같은 매각차익을 거두고도 매각 위로금 지급 약속을 번복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계보험사인 다자보험은 그룹 부회장 겸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인 뤄셩이 매각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말을 바꿨다는 게 동양생명 노조측 주장이다.
이 자리에는 뤄셩 의장과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이사,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조의 요구에 뤄셩 의장은 “고용승계는 당연한 사항으로 알고 있으며 고용안정협약서 작성도 충분히 고려하겠다”면서 “한국 내 M&A 진행 시 매각위로금 지급관행을 알고 있다. 매각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대주주도 업계 지급 수준을 고려해 우리금융측과 논의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5월 2일 금융위로부터 매각 승인 후에는 모든 대화창구를 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7월 1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먹튀’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중국계 보험사로 인수된 후 동양생명은 10년간 총 1조 6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다자보험은 배당금으로 2902억원을 수령했다.
이번 동양생명 매각을 승인한 금융위원회도 다자보험의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 천억원의 이익을 거뒀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떠나는 다자보험을 방관하는 것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할 때와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금융사 M&A를 승인하는 정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자보험 뤄셩 의장이 고용안정보장과 매각위로금 지급을 우리금융과 상의하겠다고 했으나 우리금융 측은 “매각 위로금은 매수자의 책임이 아니다. 더욱이 아직 주주총회가 끝나지 않아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다.
동양생명 노조 관계자는 “뤄셩 이사회 의장이 회사와 직원을 대표하는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직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더 나아가 한국시장에 대한 중국기업의 오만한 자세와 시각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 측은 “2015년 총 인수금액 약 1조1600억원과 2017년 5283억원 유상증자로 총 1조69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면서 “이는 이번 다자의 동양생명 매각 금액으로 알려진 약 1조2800억원 보다 적다. 이에 따라 다자보험의 동양생명 매각에 따른 매각이익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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