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최고조에 국내 금융 시장 혼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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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이날 주간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진단하고 환율·금리 등 주요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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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4원 오른 1375원 개장
한은 “안정화 조치” 24시간 체제 돌입
금융위, 증시 상항 긴급점점회의 가동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국제 정세 변화로 고환율, 고유가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물가가 다시 뛸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에도 고점을 높여 장 중 한 때에는 138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고조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핵 시설 세 곳을 전격 공습했다.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면서 달러도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9.212까지 상승했다.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4% 오른 98.984 수준이다.
특히 원유와 가스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의결하면서 유가가 급등할 조짐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뛰면 간신히 1%대로 줄어든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전반적인 수입물가가 오르고, 대부분 상품과 서비스의 원재료 격인 유가가 상승하면 생산자물가도 높아진다. 수입,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결국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통화당국은 이에 24시간 체제에 돌입했다.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점검 체계를 통해 중동 사태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증시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에 대한 해외 시각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민간 기관도 긴밀하게 움직였다. KB금융·KB국민은행은 자본시장 부문의 손익을 매일 점검하며 리스크 감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자회사별 리서치 조직을 동원해 외환·자금 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외부 자금 흐름과 조달금리 상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딜링룸을 찾아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우리금융도 전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임 회장은 회의에서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NH농협금융은 이날 주간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진단하고 환율·금리 등 주요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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