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美 이란 공습에 긴급회의… "경각심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

이승엽 2025. 6. 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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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이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한풀 꺾인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도 급등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중동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과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증시 긴급점검 및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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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비상대응회의 "변동성 확대 시 안정화 조치"
김병환(가운데)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과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 관련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이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한풀 꺾인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도 급등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중동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과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증시 긴급점검 및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당국은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춰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시장 불확실성을 노린 불공정거래 적발 시 무관용으로 엄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새 정부 기대감으로 코스피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주가지수 상승률(12.02%·20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 미국이 이란의 포르도 등 핵 시설 3곳을 공습하면서 코스피는 개장 직후 46.55포인트(1.54%) 떨어진 2,975.29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후 반등해 오전 11시 기준 3,000선을 회복한 상황이다. 환율도 전날보다 16.9원 급등한 1382.5원을 기록 중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전 세계 생산량의 3%에 달하는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는데, 유가가 더 폭등해 국제 금융시장이 더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개장 직후 배럴당 78.4달러까지 치솟았고, 브렌트유 선물도 81달러까지 뛰어올랐다.

당국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증시 상승 모멘텀을 유지·확산하기 위해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은도 이날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향후 이란 대응수위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국제유가 불안으로 글로벌 경기·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24시간 점검체계를 통해 중동사태 전개상황과 국내외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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