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연상시키던 윤석열 대통령실 로고, 드디어 사라졌다

심우삼 기자 2025. 6. 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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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당시 폐기됐다가 이재명 정부에서 부활한 청와대 업무표장(로고)이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지난 19일까진 윤석열 정부 때 만든 대통령실 업무표장이 붙어있었으나 바뀐 것이다.

기존의 대통령실 업무표장은 윤석열 정부의 '용산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이재명 정부가 다시 쓰기로 한 청와대 업무표장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3월 처음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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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 연단에 청와대 시절 사용하던 업무표장(오른쪽)이 붙어 있다. 왼쪽은 이전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당시 폐기됐다가 이재명 정부에서 부활한 청와대 업무표장(로고)이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22일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기자회견장 연단에 청와대 업무표장이 붙었다. 지난 19일까진 윤석열 정부 때 만든 대통령실 업무표장이 붙어있었으나 바뀐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이재명 정부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형상화한 현재의 대통령실 업무표장 사용을 지양하고, 과거 사용하던 업무표장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업무 공간은 아직 용산에 있는 점을 감안해 대통령실이라는 표기는 그대로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복귀가 완료되면 이 글자도 청와대로 되돌릴 예정이다.

기존의 대통령실 업무표장은 윤석열 정부의 ‘용산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청와대를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28년 가까이 사용하던 청와대 업무표장을 버리고 새 업무표장을 만들어 2022년 11월부터 대내외적으로 적용했다.

대통령실 업무표장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배경으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국화인 무궁화가 배치된 형태였다. 당시 대통령실은 새로운 업무표장이 자유·평화·번영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으나, 검찰청 로고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검찰청 로고의 병렬로 배치된 직선과 대통령실 업무표장의 청사 형태가 유사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검찰 독재’ 비판과 맞물려 야당에서는 “대통령실 상징체계(CI)도 검사가 만들었나”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2022년 10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정청래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대통령실 로고와 검찰의 로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정부가 다시 쓰기로 한 청와대 업무표장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3월 처음 제정됐다.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바뀌긴 했으나 청와대 본관 건물 모습이 정중앙에 있는 형태는 큰 틀에서 유지됐다. 청와대 업무표장이 큰 폭으로 바뀐 건 이명박 정부 때로 청와대 건물 문양을 단순화하고 뒷배경의 인왕산도 없앴다. 이 업무표장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업무표장(왼쪽)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업무표장(오른쪽).

청와대 업무표장은 박근혜 정부 때 한 차례 더 변화를 맞았다. 청와대 건물이 파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고 글자 배열도 달라졌다. 테두리의 타원형도 사라졌다. 이 업무표장을 만드는 데 ‘국정 농단’을 일으킨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개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확보한 69분30초 분량의 녹취 파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존 청와대 업무표장 리뉴얼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히자, 비선 실세였던 최씨가 제3자에게 관련 업무를 지시하는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업무표장에 특별히 손을 대지 않았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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