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농협 고향주부모임, 6년째 반찬봉사로 이웃사랑 실천

황송민 기자 2025. 6. 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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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찾은 충북 영동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식당.

고향주부모임의 활동은 반찬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행사를 지원하며 회원들과 함께해 온 하운자 영동농협 과장은 "6년째 같은 자리에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진심이 아니고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고향주부모임의 노력이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밝히는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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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우 충북 영동농협 조합장(뒷줄 왼쪽 여섯번째)이 고향주부모임 회원들과 함께 머위대를 다듬으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이게 전달할 반찬을 준비하고 있다.

“손끝에서 맛이 나고, 마음에서 진심이 우러나죠”

13일 찾은 충북 영동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식당. 이른 아침부터 분홍색 조끼를 맞춰 입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고향주부모임(회장 김혜진) 회원들의 손은 쉴 틈이 없이 바쁘다. 쪽파와 홍고추·국간장·들기름·들깨가루가 어우러진 머위대볶음이 금세 정갈한 용기에 담긴다. 양파장아찌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회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 평범해 보이는 봉사 활동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바로 6년간 한번도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는 것이다. 농촌의 계절은 늘 바쁘고 누구에게나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영동농협 고향주부모임은 매달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반찬을 만들어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고령 부부·장애인 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는 일을 한결같이 해오고 있다.

고향주부모임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월 1회 봉사를 해오다, 팬데믹 이후 지역 내 돌봄의 필요성이 커지자 중단됐던 봉사활동을 오히려 2회로 늘렸다.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겠다는 회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고향주부모임은 회원들이 대부분 농사에 종사하기 때문에 모내기철과 수확기 같은 영농철에는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땐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하자’며 마음을 모으고, 못한 봉사활동은 다음에 세번이라도 해서 채우려고 노력한다. 봉사 참여 뒤에는 단체 카카오톡방에 인증사진을 올리고,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김 회장은 “점심에 쌈장 하나로 식사하던 어르신에게 반찬을 드렸더니 손을 꼭 잡고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셨다”며 “그 순간의 뿌듯함이 봉사를 이어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간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마음도 6년간 이어온 봉사활동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진 충북 영동농협 고향주부모임 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과 회원·영동농협 직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반찬을 들어보이며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도 회원들은 머위대볶음·양파장아찌·단무지무침 등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반찬을 꾸러미로 만들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 30여 가구에 전달했다. 연미하씨(62)는 “내 집에서 먹는 반찬처럼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껏 만드니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고향주부모임의 활동은 반찬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농번기가 되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찾아 열매솎기·봉지씌우기 같은 농작업을 지원한다. 또 반찬 봉사를 대신해 고령의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청소 봉사를 펼치며 생활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11월에는 회원이 직접 수확한 무로 석박지 김치를 담가 지역 경로당과 다문화가정, 홀몸 노인 등 150가구에 전달한다.

행사를 지원하며 회원들과 함께해 온 하운자 영동농협 과장은 “6년째 같은 자리에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진심이 아니고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고향주부모임의 노력이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밝히는 힘”이라고 말했다.

영동농협도 든든한 후원자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반찬 조리를 위한 식당 제공은 물론, 인력과 반찬통, 간식까지 세심하게 지원하며 고향주부모임의 활동을 뒷받침한다.

안진우 조합장은 “고향주부모임의 봉사활동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온기를 전하는 소중한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고향주부모임의 따뜻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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