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소라 서식지 북상 현상은 기후변화 때문"

김상현 2025. 6. 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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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우리나라 해양 생물의 분포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우리나라 소라(Turbo sazae) 서식지가 남해안에서 동해 연안으로 북상한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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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수 감소 원인도 고수온에 따른 면역 저하 탓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합뉴스 자료]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해양 생물의 분포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우리나라 소라(Turbo sazae) 서식지가 남해안에서 동해 연안으로 북상한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양환경공단의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보면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던 소라가 2018년 기준 북위 37도(울진 인근)까지 서식 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해양생물의 생존 한계선을 점차 북상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KIOST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양현성 박사팀은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 조영관 박사팀과 함께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갯녹음 현상이 저서생태계 구성 생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소라의 생리·생태·유전학적 특성을 분석했다.

석회조류 섭식하는 소라 [KIOST 제공]

그 결과 제주와 동해안에 서식하는 소라가 동일한 유전적 특성을 지닌 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KIOST 제주바이오연구센터 연구팀은 소라 개체군 감소의 주요 원인이 해수온 상승으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에는 갯녹음 현상이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소라의 먹이 변화를 일으켜 소라 개체군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먹이 변화는 소라의 번식 및 체내 생리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수온 환경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 것이 개체군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소라 유생이 해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동해 연안에 정착하고 서식지를 확장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은 해양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며 "이번 연구는 해양 생물의 분포 변화 양상을 과학적으로 진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험에 사용한 소라 [KIOST 제공]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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