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자락에서 첫 애플망고… 편견 깬 산청군
지리산 자락서 첫 재배·수확 ‘눈길’
아열대 기후 확산…재배 가능해져

지리산 산자락에서 아열대 작물인 '애플망고'가 처음으로 수확돼 눈길을 끈다.
애플망고는 국내에서도 일부 재배되고 있지만 재배지는 남부지방 해안가 위주였다. 그러나 일교차가 큰 산간지방으로까지 재배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22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19일 산청군 신안면 문대리 박종원 씨 농장에서 첫 애플망고 수확이 이뤄졌다.
이날 수확 현장에는 이승화 산청군수, 김수한 산청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대응 신소득 작목 육성지원사업 성과평가회’도 함께 진행됐다.
이들은 애플망고 첫 수확을 축하하며 직접 생산한 애플망고와 수입산 망고를 비교 시식하고 재배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산청군의 애플망고는 나무에서 후숙 과정을 거치다 보니 수입 과일보다 훨씬 맛있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왔다.
박 씨는 “산청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큰 모험이었지만 산청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서 도전했고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애플망고는 대표적인 아열대 작목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국내에서도 조금씩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씨는 2023년 산청 애플망고 재배에 도전했다. 신소득 작목 발굴에 나선 산청군의 지원을 받아 군비 1억 5000만 원 등 3억 원을 들여 재배 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애플망고 나무를 구매해 시설하우스 안에 심었는데, 불과 1년 만에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원래 묘목을 심으면 적어도 4~5년이 지나야 제대로 된 수확이 가능한데, 박 씨는 5년생 이상 애플망고 나무를 심으면서 수확 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었다.
특히 박 씨의 도전이 큰 의미를 갖는 건 지리산 산간지방의 기후를 극복하고 열대과일의 수확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애플망고는 9월에서 12월 사이 꽃이 피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이때 기온이 10~20도가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지리산 자락은 10월이면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겨울에 눈도 많이 내려 재배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지리산 자락의 날씨는 되레 큰 도움이 됐다. 비교적 손쉽게 재배 기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다 1월 이후에는 일조량까지 좋아 생육이 원활했다.
이번 지리산 애플망고의 수확이 성공하면서 향후 열대과일의 재배가 애플망고 재배가 중부 내륙 지역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첫 수확에 성공한 박 씨는 이제 시설하우스 별로 수확시기를 조절해 꾸준히 애플망고를 수확하고 유통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산청군 역시 애플망고 판로 확보 등 추가 지원에 나섰다. 올해까지 8개 농가 2.8ha 규모 아열대 작목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애플망고, 만감류 등 아열대 원예작물 재배를 위한 시설하우스 설치와 묘목 구입비, 주요 생육기별 양액.환경관리 기술 현장 컨설팅을 지원한다.
현재 산청에는 애플망고 1.9ha를 비롯해 바나나 1.3ha, 레몬 0.2ha, 시설블루베리 0.9ha 등 아열대 작목 재배지가 조성돼 있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아열대 작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농가교육과 현장 컨설팅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역에 적합하고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품목 도입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