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수 워낙 많아 볼 받는 ‘맛’이 난다”…스스로 운이 참 좋다는 ‘20년차’ 포수
팀 평자 1위 목표
꼭 현실 됐으면…

한화는 올 시즌 투수진이 가장 좋은 팀 중 하나다. 21일 현재 팀 평균자책 3.43으로 이 부문 1위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다승 선두를 다툰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모두 시즌 9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강속구를 뿌리는 국내 투수들의 활약도 좋다. 한화는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지만, 공을 받는 포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화는 기존 주전 포수 최재훈과 지난 시즌부터 한화에 합류한 이재원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특히 이재원은 와이스의 전담 포수로서 나서고 있다. 2023시즌을 마치고 SSG에서 방출 통보를 받으며 야구 인생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던 이재원은 이번 시즌 다시 포수로서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재원은 “나는 참 운이 좋은 선수”라며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좋은 투수도 많이 만나보고,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들에 계속 있었다. 여기서도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잘 던져주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다”고 했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가 워낙 많다보니 받는 ‘맛’이 있다. 이재원은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과 호흡을 맞추는 와이스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이재원은 “와이스가 항상 와서 고맙다고 말하고, 나는 ‘내가 더 고맙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지난해 대체 외인 투수로 KBO리그에 합류해 16경기 5승5패 평균자책 3.73으로 기복 있는 피칭을 했던 와이스는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 중이다.
이재원은 달라진 와이스의 ‘태도’에 주목했다. 그는 “와이스는 항상 진지하다. 마운드에서 준비하는 자세가 좋다. 와이스가 1996년생으로 젊은 선수지만 그런 부분은 배울 만한 점”이라고 했다.
2년 전까지만해도 야구 인생에서 기로에 섰던 이재원은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서서 투수들의 공을 받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이재원은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야구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팀까지 이겨주니까 더 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재원은 “시즌은 아직 반 밖에 하지 않았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아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항상 주전포수 최재훈과 함께 의견을 나눈다. 그는 스스로 “내가 재훈이를 도와주기 위해 이 팀을 왔고, 도움을 주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왔기 때문에 보탬이 되려고 하고 있다”며 “재훈이가 체력적으로 힘들면 내가 도와주는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명포수 출신인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서 받는 무한 신뢰도 힘이 된다. 이재원은 “생각보다 별 말 안하시고 믿어주신다”며 “‘너희들이 경기를 운영하는 베테랑들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신다. 덕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재원은 최재훈과 함께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 1위’를 목표로 삼았다. 지금 그 목표가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이재원은 “부침이 있을 수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을 잘 도와줘서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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