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작목] 식물성 콜라겐 풍부한 작물, 금화규 | 디지털농업

이소형 2025. 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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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줄기·뿌리 모두 활용 가능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6월호 기사입니다.

식물성 콜라겐을 다량 함유한 금화규가 이너 뷰티(Inner Beauty : 먹는 화장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 특화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병충해가 적어 농약 없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잎과 꽃·뿌리까지 쓰임이 많은 금화규의 재배법과 특성을 소개한다.
커다란 노란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금화규가 ‘식물성 콜라겐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인기다. 일년생 초본식물인 금화규는 ‘황금해바라기’ ‘야생부용’ 등으로 불리는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1980년대엔 멸종 위기종으로 식물학계에 보고됐다가 중국에서 재래종 씨앗이 발견되면서 복원됐다.

특히 금화규는 식물성 콜라겐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최근 식품과 화장품, 신소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본초강목’에는 금화규가 독이 없으며 열을 식히고 해독해 인체에 쌓이는 습열을 제거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양기를 북돋우며 신장을 보신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장운동을 돕고 소염·진통 효과가 있으며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고 노란 꽃을 뽐내는 금화규는 경관작물로도 손색이 없다.

금화규는 꽃과 잎·줄기·뿌리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식품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잎만 식용할 수 있으며, 꽃·뿌리·줄기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꽃을 말려 차로 마시거나 고기 잡내 제거에 활용하기도 한다. 또 꽃이 크고 풍성해 경관작물로도 주목받는다. 국내에서는 제주 지역에서 일부 농가가 이를 소량 재배했는데, 최근에는 충북 괴산을 중심으로 재배 사례가 늘고 있다.

전국에서 재배 가능…재배법은 연구 단계
아욱과 식물인 금화규의 원산지는 중국 남부 지역으로, 내열성이 강해 5월 이후 아주심기하면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표준 재배법은 정립되지 않았다. 이에 최근 충북도농업기술원은 금화규 생산량 증대를 위한 적정 아주심기 시기와 심는 거리, 질소 시비량 등을 연구·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금화규는 중부 지역을 기준으로 3월 25~30일에 파종하고 약 40일간 육묘한 후 5월 3~8일에 모종을 아주심기한다. 잎 생산량 증대를 위한 적정 질소 시비량은 10a(300평)당 12㎏이다. 아주심기 2주 전에는 밑거름으로 10a당 인산 5㎏, 칼리 7㎏, 퇴비 1000㎏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이때 질소 비료는 밑거름으로 50%, 웃거름으로 50%를 2회에 나눠 사용한다.

식용이 가능한 금화규잎은 5~6월부터 20일 간격으로 수확할 수 있다.

심는 간격은 열간 거리 90㎝, 주간 거리 50㎝, 이랑 너비 80㎝가 적합하며 밀식재배하면 통풍과 채광 저하로 생리장해와 병해충이 발생해 수량이 감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성원 충북도농기원 작물연구과 연구사는 “아직 금화규가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식물로 연구도 시작되는 단계라 재배 특성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다만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재배시험에서는 아열대성 작물인 오크라와 비슷한 재배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말린 잎·분말로 가공 판매…뿌리는 한지 재료로
충북 괴산에서 6년째 유기농으로 금화규를 재배하고 있는 박고은 농업회사법인㈜ 고운블랙 대표(55)는 “고온성 식물인 금화규는 15℃ 이상만 되면 잘 자라지만 기온이 내려가면 냉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어느 지역이든 고추 모종을 심는 시기에 맞춰 아주심기하면 좋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5월 중순에 모종을 아주심기하면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서리 내릴 때까지 꽃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잎은 꽃봉오리가 맺히기 전인 5~6월부터 20일 간격으로 수확한다.
말린 금화규 꽃잎은 물에 우려 팩이나 세안에 사용한다.

“꽃과 잎이 모두 진 11월에 뿌리를 수확해요. 잎과 꽃·뿌리까지 다 사용할 수 있죠. 일단 식용이 가능한 잎은 건조해 분말로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꽃 역시 미용 재료로 활용되는데 건조품이나 분말로 판매하고, 뿌리는 한지 재료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금화규는 화장품과 사료, 건강식품 원료로도 활용된다. 현재 박 대표는 3만 3000㎡(1만 평) 규모의 농장에서 수확한 잎과 꽃 대부분을 기업 간 거래(B2B)로 화장품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그는 “금화규꽃을 식용화하기 위해 무해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어 앞으로 소비시장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아직 금화규가 대중적인 작물이 아닌 만큼 재배 규모화에 앞서 가공과 판로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 이소형 | 사진 제공 국립수목원·농업회사법인(주) 고운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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