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명 빚 탕감" 오히려 경제효과 크다?…노무현→윤석열 정부 보니

원금 일부를 탕감 받은 연체자 10명 중 6명은 남은 대출을 성실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행복기금의 경우 약 64%가 남은 빚을 완제해 상환율이 높았다. 한마음금융, 희망모아로 채무조정을 받은 연체자의 경우 절반 이상은 원리금을 갚았다. 과거 정부에서 이뤄진 채무조정 대상자의 평균 대출액은 1000만원 전후로 비교적 소액 채권으로 분류된다.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기금(배드뱅크)이 연체 채권을 일괄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18조원에 달하고, 대상자는 211만명이었다. 다만 실제 채무조정 약정은 9조7000억원(147만명)으로 매입액의 절반을 조금 웃돌았다. 매입한 채권 일부는 문재인 정부서 추진한 장기 소액연체채권 소각을 위해 넘겨졌다. 또 채권은 일괄매입했지만 연체자 스스로 채무조정을 신청해야 했다. 이런 요인으로 대상 채권의 55%만 빚 탕감이 이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러나 "연체자는 과거 7년 동안 내내 채권 추심에 시달려야 했고, 신용카드조차 발급받지 못하는 등 고통을 장기간 겪었다고 볼 수 있다"며 "7년이 지나면 금융회사도 더이상 연체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사실상 금융회사에도 잊혀진 채권이다. 이를 소각을 한다고 금융회사에 타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채무감면은 부실을 심화하기보다는 조기에 조정해 상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정상화의 길을 열어 주기 때문에 결국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빚을 잘 갚은 사람은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고민은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 '책임론'도 제기된다. 유경원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현재 금융권의 이익이 막대한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익이 축적된 이유는 (금융회사가 부실 가능성이 있는)대출도 해줬기 때문"이라며 "금융권이 그런 비용도 감안해 거시적인 위험에 대한 사전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은행에는 그런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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