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매드 피처'가 사직에 떴다! 대역전승 발판 놓은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롯데가 그리던 '토종 좌완 파이어볼러' 갈증 푸나

한휘 기자 2025. 6. 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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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갈증을 푸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사직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롯데 홍민기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홍민기는 4회 초 이르게 마운드에 섰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급하게 수습하는 임무를 맡았다. 3-6으로 밀리는 상황이 더 벌어지지 않게 해야 했다.

'대성공'이었다. 홍민기는 등판하자마자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기염을 토했다. 박병호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류지혁과 김재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전병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번에도 세 타자로 이닝을 정리했다.


홍민기는 6회에도 위력투를 펼쳤다. 양도근과 김지찬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빠르게 2아웃을 기록했다. 김성윤에게 우전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으나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7회부터는 윤성빈에게 배턴을 넘겼다.

홍민기의 호투는 롯데가 '대역전극'을 만드는 발판이 됐다. 홍민기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에 점수 차는 3점에서 더 벌어지지 않았다. 결국 7회 말 롯데 타선이 대거 6점을 몰아치며 9-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41승(3무 31패)째를 올렸다. 2위 LG 트윈스(42승 2무 30패)와는 1경기, 선두 한화 이글스(43승 1무 29패)와는 2경기 차로 선두권을 바짝 쫓고 있다.


승리 후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7년 만에 승리를 거둔 윤성빈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날의 'MVP'라는 칭호를 받아 마땅한 연승의 주역은 단연코 홍민기였다.

2001년생으로 현재 만 23세인 홍민기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번은 높았으나 당시에는 '원석'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속도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1군에서 단 1경기 ⅓이닝만 던지고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그런데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km/h를 넘을 정도로 괄목상대했다. 이에 2024시즌을 앞두고 팀 내에서 나름대로 기대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1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했다. 하지만 1군에서는 3경기 3⅔이닝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올 시즌 홍민기는 새로 부임한 김상진 퓨처스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구속을 더욱 끌어 올렸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종종 얼굴을 비췄다. 그리고 지난 11일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박세웅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홍민기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뽐내기 시작했다. 18일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무려 155km/h까지 나왔다. 그러더니 이번 등판에서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를 자랑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도 많이 안정세를 찾은 점이 고무적이다.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날카로웠다. 스태미너를 보완하고 제3 구종을 개발하면 선발 투수로도 경쟁력이 있다.


홍민기는 롯데에 필요한 '토종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받는다.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이 대폭 향상되며 타 구단에서는 평균 구속이 150km/h 근처에 형성되는 좌완 투수들이 등장했지만, 롯데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홍민기가 혜성같이 나타난 것이다.


홍민기는 데뷔 초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동명이인이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매드'라는 단어에 걸맞게 말도 안 되는 투구 내용으로 사람들을 자신에게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보인다. '매드 피처'의 사직 연착륙에 팬들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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