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Black Lives Matter"를 그림으로 외친 100년 전 미국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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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유럽의 화가들과 루브르 등에 걸린 거장들의 작품을 보며 미국서 익힌 사실주의 기법에 표현주의 등 새로운 기법을 접목한 그는 풍경화와 성경을 모티브로 한 성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로 유럽 화단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
그의 그림 중에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인종 차별의 응어리의 예술적 승화라 할 만한 주제와 형식의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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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세기말 유럽의 화가들과 루브르 등에 걸린 거장들의 작품을 보며 미국서 익힌 사실주의 기법에 표현주의 등 새로운 기법을 접목한 그는 풍경화와 성경을 모티브로 한 성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로 유럽 화단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
그의 그림 중에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인종 차별의 응어리의 예술적 승화라 할 만한 주제와 형식의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백인들이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던 흑인의 삶, 특히 가난한 흑인 일상에 주목했다.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 출품한 그의 유화 ‘벤조 강습(The Benjo Lesson)’이 대표적인 예였다. 애팔래치아 가난한 마을 흑인 할아버지가 무릎 위에 앉은 어린 손자에게 벤조를 가르치는 그 인물화는 태너 특유의 빛과 피부색의 대조를 통해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생동의 이미지를 구현했고, 훗날 백인-미국인들이 국민화가로 꼽는 노먼 록웰이 1922년 잡지 ‘리터러리 다이제스트’ 표지 그림으로 그의 작품을 모방하기도 했다.
태너는 1896년 파리 살롱전에 ‘라자루스의 부활’을 출품해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정부가 구입한 이 그림은 현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그의 종교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한 현대 종교예술 후원자 겸 비평가(Rodman Wanamaker)가 그에게 중동-예루살렘 여행을 주선했고, 1차 대전기 미국적십자사 홍보단에 합류해 전장 특히 흑인 병사들을 그림으로 기록해 1923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라고 해서 인종 차별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가 1899년 스웨덴계(백인) 미국인 오페라 가수(Jessie Olsson)와 결혼하자 대놓고 “역겹다”고 말한 이들이 있었고, 1910년 그의 살롱전 출품 작품을 후미진 자리에 걸어 간접적으로 그를 모욕한 예도 있었다. 미국의 예술품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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