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유신형 중위 父 “딱 한 번만 안아볼 수 있다면”...아직 보내지 못한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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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이를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자꾸 함께 하는 미래를 그리게 돼요. 한 번만 안아볼 수 있으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씨는 "우리 신형이는 우주를 참 좋아했다. 공군의 슬로건이 '하늘로 우주로'인데, 그걸 보며 언젠가는 자신이 우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미래에 대해 함께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든 게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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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에 죽음 믿지 못해... 눈물로 지새운 밤 고통의 나날

“신형이를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자꾸 함께 하는 미래를 그리게 돼요. 한 번만 안아볼 수 있으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평택 한 공군 부대에서 상관의 직권남용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고(故) 유신형 중위의 아버지 유해기씨. 그는 22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2024년 5월27일 오전 9시 부대에서 받은 전화 한 통을 잊지 못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날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던, 똑똑한 막내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날이었다.
유씨는 아들의 장례를 준비할 때도, 해맑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볼 때도, 울면서 찾아오는 아들의 친구들을 볼 때도 아들이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히려 ‘아는 사람들이 다 모였는데, 신형이만 있으면 참 좋은 날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수사에 나선 공군이 아들의 유서와 유품을 돌려줄 때도, 유씨는 아들이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여전히 막내 아들을 보내지도 못하고, 너무나 보고싶은 마음에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조차 꺼내보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씩 아들의 빈자리가 커지면 울음으로 밤을 지새울 뿐이다.
유씨는 최근 잦아진 아들 생각에 항우울제 복용량을 늘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외출을 하면 누군가 ‘니 잘난 아들 요즘 뭐하노’라고 물어볼까, 우리 아들이랑 비슷한 나이 또래 사람들을 보면 신형이가 생각날까 사람이 없는 곳만 간다”며 말끝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유씨는 유 중위를 ‘키우기 유별났던 아들’이라고 표현했다. 학창 시절부터 곤충, 역사, 우주, 운동, 수학 등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았고, 무엇이든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성격에 성적도 우수했으며 여러 상도 타왔다고 돌이켰다.
장성한 아들이 공군을 택했던 것도 우주에 관심이 있어서였다. 유씨는 “우리 신형이는 우주를 참 좋아했다. 공군의 슬로건이 ‘하늘로 우주로’인데, 그걸 보며 언젠가는 자신이 우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미래에 대해 함께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든 게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유씨는 유 중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다고 했다. 다만, 단 한 번 만이라도 만나 꼭 끌어안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신형이는 아직 우리 가족 곁에 있다. 내가 신형이를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같이 하는 미래를 그리게 된다”며 “하고 싶은 말은 없다. 딱 10분이라도 보고 싶다. 한 번 만이라도 안아볼 수 있으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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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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