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가르는 334km 물길은 시민의 보물… 폭포카페 등 서울 전역 ‘수세권’ 만들 것”

―청계천 복원 20주년이 갖는 의미는….
“청계천에 다시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청계천 복원은 단순한 하천 정비를 넘어 도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도시로 거듭났으며 나아가 동북아의 금융 허브이자 거점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계천 복원 20주년의 영광은 수많은 이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 공사 기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내한 시민 여러분, 복원을 위해 땀 흘린 서울시 관계자들, 생태 하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서울시설공단의 노고가 합쳐진 귀한 결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상류 구간을 임시 개방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청계천의 상징적인 시작점(청계폭포∼광통교)에 직접 발을 담그고 물의 흐름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에 많은 분이 즐거워했다. 특히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보는 청계천’에서 ‘체험하는 청계천’으로의 변화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했다고 생각한다.”
―2025 워터서울 국제 컨퍼런스도 개최했는데.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과거의 성과를 되짚고 미래 100년의 비전을 모색하는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하버드대 피터 로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청계천이 런던의 템스강, 파리의 센강처럼 도시의 역사와 함께해 온 중요한 수로며 복원을 통해 시민 참여형 공공 공간으로 거듭난 성공적인 사례임을 강조했다. 신종호 건국대 교수는 청계천 복원의 성과와 함께 건축물 후퇴를 통한 하천 폭 확장, 역사 유산의 원위치 복원 등은 여전히 미래 과제로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아멧 사치 튀르키예 수자원연구소장은 메가시티 이스탄불이 187㎞ 떨어진 흑해에서 물을 끌어오는 ‘멜렌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하고 급증하는 물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적 해결책과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는….
“수변감성도시는 서울에 있는 총 334㎞의 물길을 시민의 삶과 연결해 걷기만 하던 물길을 머무르고 싶은 생활공간으로 바꿔나가는 사업이다. 도시가 번영한 곳엔 언제나 강이 있었다. 템스강을 되살려 삶의 질을 높인 영국 런던, 리버워크로 도심 활력을 만든 미국 시카고처럼 서울도 한강뿐 아니라 곳곳의 작은 지천과 소하천 하나하나를 시민의 보물로 만들고자 한다.”
―구체적인 실현 사례와 추진 목표는….
“서울시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제천에는 물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폭포카페’를, 묵동천에는 꽃향기 속에서 산책할 수 있는 ‘장미카페’를, 우이천에는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변테라스’를 선보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서울 전역을 ‘수세권’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출퇴근길 10분 휴식, 주말 피크닉과 같은 작은 행복을 우리 집 앞 물가에서 쉽게 얻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질과 지역 경제를 함께 높이고자 한다.”
―도시 회복력 강화를 위한 서울시의 계획은….
“도시 회복력의 핵심은 바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위로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의 수변공간을 시민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지금까지는 지천 변을 걷거나 뛰는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년까지 21개 자치구에 총 27개의 ‘수변활력거점’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미 11곳은 문을 열었고 올해 6곳이 추가로 완공된다. 이곳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편의점이나 카페와 같은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이렇게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서울 곳곳에 많이 만들어 물길이라는 보물을 시민들의 행복으로 온전히 돌려드리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서울시가 그리는 도시 회복력 강화의 청사진이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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