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남준 예술, 이 훌륭한 자산이 뭉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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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예술품에 대한 결례일 수 있다.
이 판단은 백남준 사후에 정확히 증명됐다.
2006년 대구에서 '백남준 미술관' 건립 사칭 사건이 생겼다.
백남준 예술작품은 여전히 독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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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예술품에 대한 결례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 역사가 있다. 백남준 예술을 가장 먼저 품은 게 경기도였다. 그가 작고한 2006년 이전부터였다. 민선 2기 경기도가 130억원을 들여 작품을 사들였다. 작품을 보관·전시할 특별한 공간이 필요했다. 예산 390억원을 투입해 백남준 전용 전시관을 지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시작이다. 임창열 당시 지사가 이렇게 강조했다. ‘예술에 대한 존중이며 경기도민의 미래 투자다.’
이 판단은 백남준 사후에 정확히 증명됐다. 2006년 대구에서 ‘백남준 미술관’ 건립 사칭 사건이 생겼다. 2011년에는 정부가 기념사업회, 기념관 건립을 시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교육청이 뛰어들었다. 2012년에는 ‘백남준 상표권 소송’도 있었다. 이 모든 시도가 ‘경기도 권리’ 앞에 무력화됐다. 작품을 매입하고, 시설을 만들고, 법적 권리를 확보한 터였다. 그때부터 경기도는 백남준 아트의 본산이었다. 경기도민이 만들어 낸 자산이었다.
그 ‘백남준아트센터’가 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술품의 생명인 전시를 하는 것도 버겁다. 작품 특성상 전시회 비용이 많이 든다. 1회 전시 비용만 3억원 정도다. 배정된 올해 전시 예산이 5억1천만원이다. 두 번 하기도 힘들다. 다행히 올해 4회로 잡혔는데, 현대자동차의 후원 덕이다. 오히려 부산현대미술관이 3월에 회고전을 열었다. 8억원을 들여 개최한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이었다. 160여점을 전시했고 ‘사후 최고’라는 평을 들었다.
작품 살 돈도 팍팍하다. 백남준 작품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 있다. 지난 2월 서울 옥션 경매에 한 작품이 등장했다. 1994년 작품인 ‘해커 뉴비’다. 전문가들이 백남준아트센터에 있어야 할 작품이라고 권했다. 1억5천만원이었다. 사지 못했다. 올해 배정된 소장품 구입 예산이 ‘0원’이다. 2018, 2019년에는 그나마 3억쯤 있었다. 요 몇 년, 계속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 협소한 전시실·수장고도 큰 문제다. 하지만 목돈 들어갈 얘기라서 꺼내지도 못한다.
백남준 예술작품은 여전히 독자적이다. 세계적 위상도 바뀌지 않았다. 국내외 작품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술 가치가 여전히 차고 넘친다. 그런데 경기도의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센터)만 왜소해져 간다. 투자가 줄어들고, 전시가 뜸해지고, 관심도 사라진다. 백남준 예술을 살려 볼 연구가 필요하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안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걸 행정이 부둥켜안고 있을 필요는 없다. 민간의 창의력이 반영될 길을 열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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