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후 첫 여야대표 초청… 100분간 격의없는 대화

정의종 2025. 6. 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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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서… 오찬 메뉴 국수
김용태 국힘 비대위원장, 정책제언
비공개회의 김민석 총리 후보 우려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2025.6.22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1시간40여 분간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는 특정 정치적 현안과 이슈를 결정하는 자리라기보다 취임 이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상견례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국정 운영에 대한 소통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날 회동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한남동 관저에서 오찬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상징적으로 다양한 색깔의 국수가 준비되어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은연중에 담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격식보다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외교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추경과 같은 정책 현안도 의견 조정을 통해 해결해 나가자. 가능하면 자주, 밀도 있는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며 소통과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한다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빚 탕감 1조1천억원은 성실 채무 상환자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며 확장 재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뒤 외교·안보 초당 협력,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 사법부 독립, 연금·의료 개혁 등 7가지 정책 제언을 전달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해 “재판 중지법 등 재판 관련 입법 추진에 제동을 건 것은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된 입법은 없을 것이며,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당 측의 우려가 많이 제기됐다. 야당은 김민석 후보자의 자질과 검증 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역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야당의 입장을 경청한 뒤, 국회에서 여야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율의 여지를 남겼다.

/정의종·하지은 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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