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문예지 여름호 잇따라 발간

최명진 기자 2025. 6. 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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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춘추’…호남 문학, 추모 특집 수록
‘문학들’…계엄 이후 정치·주체성 조명
‘사이펀’…시인 탄생 100주년 기획 등
광주 지역 출판사들이 여름을 맞아 잇따라 계간 문예지를 펴냈다. 문학과 인생, 시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여름호 특집들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감정과 언어, 예술적 상상력을 되새기며 독자들과 호흡한다.

1. 먼저 광주·전남 최초의 종합문예지 ‘문학춘추’(통권 131호)는 문학과 인생의 궤적을 다룬 특집들로 꾸려졌다.

김대현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회장의 문학 여정 인터뷰를 시작으로, 연재 기획 ‘왜 문향 호남인가’의 마지막 회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국면마다 등장한 호남 문학의 저력을 짚었다.

수필가 장정식을 추모하는 특집도 실렸다. 동료 문인들의 회고를 통해 고인의 인간성과 수필 세계를 돌아보는 한편, 신병은·이재설·조수일·하순명 시인을 비롯한 시·아동문학·수필·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함께 수록돼 문예지 본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김민정·김시욱 시인이 당선된 제129회 신인작품상 수상작도 실려 있다.

2. 계간 ‘문학들’(통권 80호)은 ‘계엄 이후의 문학’을 주제로, 2024년 12·3비상계엄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을 성찰한다.

서동진은 계엄과 헌재의 대통령 파면 선고를 돌아보며, ‘광장의 정치’와 ‘제도의 정치’ 사이에서 반복돼온 숨바꼭질의 종식을 가능케 할 문학적 사유를 펼친다. 권김현영은 2008년 촛불집회부터 2024년 탄핵광장에 이르기까지 여성 주체의 상징 전환과 위치 변화에 주목하며, 운동의 물리적 장소에서 감각의 전환을 이끌어낸 ‘응원봉’의 의미와 목소리의 다양성을 다룬다.

지역성과 연계한 지면도 눈에 띈다. ‘장소들’ 코너에서는 송기역 작가가 광주의 ‘기역책방’을 중심으로, 작가들과 장소들을 촘촘히 잇는 이야기를 풀어냈고, ‘뉴광주리뷰’에서는 창간 20주년을 맞은 ‘문학들’에 대한 김주선 비평가의 회고가 실렸다.

3.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통권 37호)은 ‘2025 시인 탄생 100주년’ 특집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거장 김규동, 박용래, 송욱, 홍윤숙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각 시인들의 대표작과 함께 권성훈, 고형진, 이승하, 김태경 평론가가 해설을 맡아 이들의 미학과 사유를 현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

‘사이펀토크’에서는 강은교 시인과 신진 시인이 부산에서 마주 앉아 시적 대화를 나눈 기록이 담겼다.

신작소시집을 발표한 박진형·성향숙 시인, 신작시를 실은 장석주·류인서·고영민 등 30여 명의 시인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펼쳤으며, 올해 상반기 ‘사이펀신인상’ 수상자 정행, 최웅식의 첫 작품도 함께 소개됐다.

이 밖에도 수필과 시평, 철학적 사유를 담은 연재물이 다채롭게 구성돼 시와 인문학의 교차 지점을 탐색한다.

시인 장인수는 서평을 통해 박산하·배옥주 시집을 정독하며 언어의 내면을 탐사했고, 강은교의 편지글 ‘범에서 보내는 문학편지’, 홍일표의 인물에세이, 김종희의 인문 산책도 독자들과의 문학적 소통을 이어간다.

이번 여름호들은 각기 다른 시선으로 시대와 지역, 문학을 사유하며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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