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6인의 시선…다시 마주한 기억들, 공간을 담다
‘전통과 보존’…지역 근대사·등록문화재 현대적 관점 재해석
광주의 문화유산 새롭게 재조명, 시대적 정체성·시각적 성찰






광주의 근대문화유산이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전통을 기록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사진작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8월1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단체초대전 ‘광주와 근대정신’이다. 이번 전시는 지역 사진예술 단체 ‘포럼 디세뇨’(대표 박일구)와의 공동주최로 진행된다.
‘포럼 디세뇨’는 그동안 광주지역 등록문화재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전시를 이어오며,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해석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의미 있는 문화적 실천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광주에 뿌리 내린 작가들의 예술적 해석을 통해 시민들에게 근대문화유산을 새롭게 인식할 기회를 제공한다.
‘광주와 근대정신’전은 전시기획자이자 작가인 정철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광주의 근대화 시기를 함께해 온 등록문화재를 주제로 기획된 전시다.
참여 작가는 이세현·김효중·이정록·김사라·박일구·안희정 총 6명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선으로 문화유산의 흔적을 재해석한 사진작업을 선보이며, 시각적 성찰을 이끌어낸다.
김사라는 학창시절 기억이 담긴 문화유산 장소에 졸업생을 초대해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김효중은 광주 장덕동에 위치한 근대 한옥의 밤 풍경에서 ‘문’이라는 경계의 상징적 존재를 통해 근대 건축과 우리를 연결 짓는 관계를 탐구한다.
박일구는 문화유산을 광주 근현대 역사를 해석하고 기억하는 상징적 장소로 보며, 건축적 요소에서 광주가 지나온 시대적 정체성을 발견해낸다.
안희정은 문화유산을 촬영한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장소적 정체성을 주변으로부터 분리하며 새로운 공간에서 문화유산을 마주하게 한다.
이세현은 문화유산을 다양한 빛으로 조명하며 장소가 지닌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다. 이정록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문화유산의 장소적 구조와 사물을 응시하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정철호 작가는 “작가들이 바라본 광주 국가등록문화유산을 통해 우리가 이 유산들과 맺어온 관계를 되돌아보고, 어떤 의미로 기억되는 장소인지 성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의 근대문화유산이 현대적 의미를 지닌 문화자산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되길 기대한다”며 “이는 지역의 사진작가 지원과 미술작가 창작지원 활성화 등 지역미술문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은 올해부터 지역 미술그룹과의 협업 전시를 본격화하며, 지역 작가의 창작 지원과 미술계 소통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이번 공동기획은 2023년 12월 사진전시관 폐관으로 전시 기회가 줄어든 지역 사진계의 상황을 고려해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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