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재명 정부 5년이 AI 경쟁력 확보 골든타임이다

코스피가 세계 증시에서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3년 6개월 만에 3천 선을 돌파하며 G20(20국) 중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작년 여름부터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들도 5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동 분쟁과 미국발 관세전쟁의 악재에도 주식시장이 대약진을 펼치는 것은 '코스피 5000'을 공약한 새 정부가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할 것이란 기대감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증시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주목한 것이 큰 요인이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꾸준히 주식 투자에 참여해왔다. 직접 투자하며 시장의 흐름을 몸으로 체득했으니 자연히 지식도 많이 쌓였을 터다.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방향도 섰을 것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주요 공약에 올린 것도, 초반부터 주식시장을 방문해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다는 강한 시그널을 보낸 것도 이런 정책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물론 5천 선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겠지만,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우리 증시가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번 증시 상승장 전환은 대통령이 어디를 보고, 어떤 방향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결과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아야 남의 머리도 빌려 쓸 수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인재를 등용할 수 있고 적확한 지시와 정책을 펼 수 있다. 모르면 밑에서 하자는 대로 하고 자신이 익숙한 분야에 힘을 쏟게 마련이다. 임기 안에 성과를 내려면 더더욱 그렇다. 실제로 앞선 대통령들도 모두 경제 활성화와 디지털 강화를 주창했지만, 율사 출신들은 검찰·법원과 싸우고 송사 벌이다 임기를 마쳤고, 건설회사 출신은 토목사업으로 날밤을 지새웠다.
이 대통령은 율사 출신이지만 'AI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 지금은 얼마나 빨리 AI 인프라를 갖추고, 얼마나 경쟁력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갈리는 상황이다. 다행히 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 목표로 잡고 100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선언으로만 그치지 않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고 네이버 출신 실무형 전문가 하정우 씨를 중용했다. 옳은 결정이다. 하 수석 구상대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한국형 AI 모델을 만들고 이를 오픈소스화한다면 민간 생태계도 함께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도 병행해 AI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고, 대학에 산업 수요에 맞춘 AI 실무 인재 양성 체계를 갖춰 적기에 인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때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은 1980년대 덩샤오핑부터 지속적으로 과학기술 중심 국가부흥정책을 펼쳐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은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전기차·빅데이터·휴머노이드·이커머스 등 디지털 영역에서 세계최강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까지 부상했다. 최근에는 소규모 인력으로 미국 빅테크에 필적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생태계가 견고하게 구축됐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일 잘하는 실용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말뿐 아니라 실적을 강조하는 스타일답게 경기지사 시절 현실적 대안과 실용적 정책으로 많은 성과도 냈다. 청정계곡 도민환원, 불법 대부업체 특별단속, 재난기본소득 지급, 공교육 지원 강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 표가 경기도에서 많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앞으로 5년이 중요하다.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골든타임이다. 이재명 정부 임기와도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선진국으로 올라갈 수도, 다시 아시아의 변방 국가로 밀려날 수도 있다. 자원도, 내수시장도 없는 나라에서, 지정학적으로도 열강들 사이에 낀 이 땅에서 우리가 기댈 데는 인재 양성을 통한 기술력 강화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의 건승을 진심으로 빈다.
민병수/디지털뉴스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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