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시장 유머·넉살에 이재명 대통령·좌중 '웃음바다'

김준형 기자 2025. 6. 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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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출범식 전 간담회
김 시장, 울산 방문 이 대통령 만나
여야간 스몰토크 케미 선봬 화제
유튜브 댓글 ‘협상의 달인’ 호평도
이재명 대통령과 김두겸 울산시장이 간담회에서 폭소를 하는 장면. KBS News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두겸 울산시장은 정책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유머와 넉살로 좌중을 시종일관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이재명 대통령도 격의 없이 농담으로 받으면서도 귀를 기울이는 등 국민과 지역을 함께 고민하는 여야 간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김 시장은 서두에 이 대통령의 자당 어른(어머니) 고(故) 구효명 여사의 능성 구씨 종친회를 언급하는 등 '스몰토크'로 시작해, 울산이 AI의 최적지라며 정책과 예산 지원 건의까지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등 현란한 '빌드업 스킬'을 선보였다.

지난 20일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앞선 간담회에서 우선 김 시장은 "대통령님, 오시면서 현수막을 혹시 보셨습니까"라고 묻자, 이 대통령이 "안타깝게도 못 봤는데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시장은 "아니 그거 보셔야 되는데...울산 전역에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제가 족보 공부를 좀 했는데 자당 어른이 능성 구씨 27대손이고 울산 구씨 종친회에서 현수막 도배를 했습니다"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27대손은 저도 모르는 건데"라며 웃었다.

이어 김 시장은 "'우리 외손이 대통령이 됐다'며 난리가 났습니다.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닙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터트렸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언급한 현수막.

그런 다음에 김 시장은 울산 지원을 어필하기 위한 본론에 들어갔다.

그는 "AI와 관계되는 부분은 대통령께서 이미 여러차례 말씀을 주셨고 3대 강국으로 만드신다고 하셨으니까, 저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AI 관련해서는 울산을 제치고 얘기가 안됩니다"라고 정부과제와 울산의 지역 발전을 연관지었다.

이 대통령은 "광주에서 AI 특화도시를 한다고 하던데..."라고 한 발 빼려다가 김 시장이 "그래 봤자 사용하는 건 제조도시 울산"이라고 발을 다시 잡자, 이 대통령은 "제조AI는 확실히 울산이 강점이 있죠"라며 끄덕였다.

"울산에 최초로 해저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수중데이터센터 추진, 운영 비용이 40% 절감이 됩니다"라고 김 시장이 운을 띄우니, 이 대통령은 "그렇게 많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다른 거 있겠습니까. 예산을 많이 주시면..."이라고 하니까, 이 대통령은 "하는 거 봐서"라며 농담으로 응수했다. 김 시장은 "잘하겠습니다"라고 해 다시 한번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 시장은 "국제정원박람회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정원화하는 것이어서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제일 큰 문제가 예산인데 큰 사랑으로 지켜봐주십시오"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언제 합니까",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죠"라고 하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말미에 박수를 치며 "만난 김에 아주 뽕을 뽑으시려고...잘 하십니다"라고 하자, "지방정부는 그렇지 않습니까. 시장을 해보셨으니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면서 공감대를 만드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 같은 영상이 방송사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자, 조회수가 22일 현재까지 수십만회에 달했고 수천회의 댓글이 달리면서 김 시장은 '협상의 달인'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댓글에는 "맨날 싸우는 정치판에서 훈훈한 장면. 대통령도 시장을 존중해주고 시장도 대통령께 예의 갖추고", "울산시장님 애교만점, 폭소~항상 호탕한 웃음으로 화답하시는 대통령님도 매력만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저런 적극성이면 하늘도 감동하겠다", "김두겸 울산시장 잘하네. 당을 떠나야 저래야 자치단체장이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울산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살다살다 시장이 일하는 모습도 다 보네. 진짜 이게 리더의 덕목이구나"라는 글도 달렸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