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AI 거점 육성 미래 100년 산업 주도권 확보"
울산, 안정적 전력 공급·넓은 부지 등 인프라
전담공무원 지정 건축 인허가 1년반만에 완료
SK·AWS ‘AI데이터센터 유치’ 값진 결과로
성공 운영 위해 분산에너지 특구 반드시 지정
울산 미래 산업 폭발적인 경쟁 우위 제공할 것
데이터센터 본격 가동땐 AI 기업 투자 등 파급 커
산업 패러다임 전환점…인구 유입·경제 재도약

김두겸 울산시장이 2022년 7월 1일 취임 후 3년째를 맞아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유치라는 쾌거를 이루며 울산 미래 개척에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는 취임 3주년을 앞두고 특별대담을 통해 김 시장으로부터 데이터센터 유치의 의미와 그간의 과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공식화됐다. 울산이 데이터센터의 최적지로 낙점된 배경은 무엇인지.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울산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차등전기요금제 적용 가능성 등으로 전력비용 경쟁력이 높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서 총 575만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 저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분산에너지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독보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어 그 어떤 지역보다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SK가스의 부생냉열도 활용 가능하다. 여기에 산업단지 내 넓은 부지, 충분한 용수·통신 기반, 부산 육양국(해저케이블을 육지에 설치된 통신망과 연결하기 위해 설비를 갖춘 시설)과의 근접성, 해상풍력·수소에너지를 활용한 RE100 달성 가능성 등 인프라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울산시는 데이터센터 유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무엇보다도 인허가의 협조와 속도였다.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SK그룹과 긴밀히 소통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데이터센터 협의를 시작으로, 그해 3월에는 데이터센터 유치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어 7월부터 SK그룹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입지분석, 교통영향평가, 건축 인·허가 조언 컨설팅 등을 통해 투자 걸림돌을 사전에 해소해 왔다. 그 결과 협의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건축 인허가를 신속히 완료하고, 건립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지난달 말에는 아마존이 울산 투자를 최종 확정했고, 이틀 만에 울산시가 건축허가를 완료하며 민관의 긴밀한 협력과 신속한 행정 대응이 7조원 규모의 신산업 투자 확정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에 유치한 데이터센터가 기존 시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 데이터센터가 단순 저장 기능에 그쳤다면, 울산에 들어설 이 AI 데이터센터는 '두뇌' 역할을 하게 된다. 고성능 GPU·NPU 기반의 AI 모델 학습과 추론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며, 초고속 네트워크, 대용량 저장 장치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게 된다. SK는 이 시설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역을 관할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GW급 데이터센터로 확장할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울산시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00MW급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이어 앞으로 10배 규모인 1GW급으로 확장 계획이 있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점은 무엇인가.
△AI 데이터센터의 성공적인 운영과 대한민국의 에너지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돼야 한다. 이번 유치에서도 울산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분산에너지 시스템이 주요 기반이 됐기에 가능했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이자 미래를 이끌 반도체, 이차전지,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전력 다소비 업종의 성공적인 유치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이고, 이를 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필수적이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사업자와 소비자의 직접 거래가 가능해져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울산의 미래 산업에 폭발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건설 과정에서 하루 최대 1,12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완공 후에는 144명의 AI 전문 인력이 고용된다. 지방세 수입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3년마다 이뤄지는 서버 교체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 또 AI 기반 스마트제조, 시뮬레이션 기술 등 주력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울산 제조업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AWS 인력 유입, AI 기업 투자 등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 이번 유치를 단순한 공장 하나를 들여오는 일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버지니아주는 '데이터센터의 골목(datacenter alley)'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부지역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지역이다. 이곳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자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본사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했으며 그 결과 인구가 17%나 증가했다. AI 기업과 R&D센터 집적화를 통해 인구 유입과 경제 재도약을 도모하겠다.울산을 아시아태평양 AI 거점으로 키워, 울산의 미래 100년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