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경기문화재단 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스토리지 2025’

이시은 2025. 6. 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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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보고 개방’ 신진작가와 관객을 잇다

회화·사진·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 60여점 한자리
권세진 ‘블루마린 저상버스’ 기계적 특징 세밀 재현
전효경 ‘재난이라는 호재’ 기발한 시선의 작업 눈길
사회문제 은유적으로 풀어낸 순이지 작품 6점 공개

권세진 작가 ‘블루마린 저상버스’. 2025.6.2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경기문화재단은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동에서 올해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스토리지 2025’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기지역 신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은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재단이 사들인 작품은 총 300여점이다.

전시실에는 회화와 사진, 조각, 뉴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60여점이 자리한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상버스의 외형뿐 아니라 구성과 기계적인 특징까지 세밀하게 재현해낸 권세진 작가의 ‘블루마린 저상버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권 작가는 드로잉과 오일페인팅, 도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평범한 사물에 숨겨진 구조적인 질서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전효경 ‘재난이라는 호재’. 2025.6.2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지구 온난화와 운석 충돌 등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적인 요소가 지구 입장에선 오히려 호재라는 기발한 시선을 캔버스에 옮겨낸 전효경 작가의 ‘재난이라는 호재’ 역시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배달 플랫폼 노동자의 고충이나 디지털 발전으로 인해 실제 눈앞에 펼쳐진 장면보다 카메라 렌즈 속 현실에 더욱 주목하게 된 현대인 등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순이지 작가의 작품 6점도 벽면 한쪽을 채우고 있다.

이밖에도 그래피티아트, 아트토이, 일러스트 등 비주류로 분류되는 장르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는 신진작가들의 제도권 진입을 돕기 위한 사업이라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사회문제를 예술 언어로 형상화한 작업을 주로 선보이는 순이지 작가의 작품들. 2025.6.2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전시를 기획한 윤가혜 재단 예술본부 예술사업팀 학예사는 “공공 소장품의 가치와 의미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한 전시로 국내외 예술공간이나 공공시설 등에서 경기미술창고 소장품을 소개해 신진작가와 관객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여만 가능한데 필요에 따라 작품을 판매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작1967동은 문서고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현재는 쓰임새를 다한 문서 선반이 켜켜이 쌓여 미술작품을 보관하는 랙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서고의 물리적인 구조를 활용한 전시공간과 리플릿을 대신해 QR 코드로 제공하는 작품 설명 등은 환경을 우선시한 관람 문화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이번 전시의 성격과도 어울린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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