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관심 담아 반찬 도시락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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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의 누군가는 해야 할, 당연하고 마땅한 일을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봉사가 자랑처럼 비치지 않았으면 해요. 그저 기쁘고 보람차게 이 일을 할 뿐입니다."
동두천사랑 사회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정현 동두천 초대교회 목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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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의 누군가는 해야 할, 당연하고 마땅한 일을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봉사가 자랑처럼 비치지 않았으면 해요. 그저 기쁘고 보람차게 이 일을 할 뿐입니다."
동두천사랑 사회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정현 동두천 초대교회 목사의 말이다.
동두천은 경기도 내 재정자립도 최하위에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역이다. 김 목사는 매끼 돌아오는 평범한 일상의 식사가 당연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수개월째 도시락 봉사를 이어왔다.
올해 1월 그가 새롭게 교회를 열면서 봉사는 시작됐다.
그는 "이전에 대형 교회에서 23년간 목회생활을 했다. 도시락 봉사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웠다. 이미 진행 중인 일이 많다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오랜 꿈을 실행에 옮겼다. 봉사단을 조직해 동두천시와 협력으로 매주 49곳의 가정에 반찬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이 되면 어르신들의 영양을 고려해 식단을 짜고, 목요일에는 단원들과 함께 재료를 장본다. 금요일 오전부터는 반찬을 만들고 배달에 나선다. 4종의 반찬과 1개의 디저트를 준비하는데, 김치류, 고기류, 생선류 등 다양한 메뉴가 포함되도록 한다.
김 목사는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금요일이 되면 새벽 7시부터 봉사자들이 모여 반찬을 만들고 오후 2시부터는 직접 배달까지 한다. 시에서 재료비를 지원받지만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보고하고 현장 점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자 중에는 식당 운영 경험자도 있어 맛과 위생, 영양까지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면서 "음식이 정말 좋다는 평가를 시에서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찬 도시락 나눔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으로 와닿는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봉사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찾아뵐 때, 어르신들이 문을 활짝 열고 달려나와 반갑게 맞아주신다. 그 웃음이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반찬 도시락 나눔 이전부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지역 노인복지관에 당구대가 있는데 자리가 부족해 어르신들이 아쉬워했다. 그래서 교회 한 편에 당구대 7대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어르신들의 여가를 돕기 위해 놓았던 당구대는 어느 새 지역의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당구를 함께 치는 회원들이 35~4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어르신들끼리 서로 당구에 대해 가르쳐주는 등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복지는 금전적, 물질적 지원을 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동두천사랑 사회봉사단원들과 함께 꾸준히 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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