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여 우수' 신세계백·메가마트… "동기 부여는 부족"

김동주 2025. 6. 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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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조사
각각 4년 연속, 2년 연속 선정
인센티브·제재 없이 공표만
'평가 위한 평가' 바꿔야 지적

부산시가 ‘2025년도 지역기여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 내 대형유통업체 15개사 151개 점포의 지난해 지역 기여 실적을 평가했다. 종합평가 결과 올해 최우수업체로 신세계백화점(4년 연속)과 메가마트(2년 연속)가 선정됐다.

이 제도는 대형유통업체가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09년 도입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환경이 바뀐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만한 ‘인센티브’ 없이 그야말로 평가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여도가 높은 기업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맞지만 허탈하다’는 분위기이고, 기여도가 낮은 기업은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가이드라인에 미달한 업체도 공표했지만, 현재는 우수업체만 발표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제출하는 자료에 따라 평가하다 보니, 업체들 반발이 심해서 우수업체만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대형유통업체의 지역 기여는 인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상생·생존과 직결된 만큼, 시가 동기 부여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지역 상생 협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언론 공표’가 전부다”며 “지역 기여 우수업체 인증 기간 동백전 허용 같은 실질적인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 역시 “업체들 간 경쟁의식이 전혀 없는 게 사실이다”며 “지난해 수준만 유지하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등을 통해 발전적인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지역 기여도 평가 대상은 부산에 매장을 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NC백화점, 신세계사이먼, 롯데몰,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메가마트, 코스트코, 탑마트, 지에스더프레시, 롯데슈퍼였다.

평가 지표는 지역기여 분야와 상생협력 분야로 나누어 총 8개 항목이다. 지역기여 분야는 지역인력 고용, 지역은행 활용, 공익사업 참여를 평가하고, 상생협력 분야는 지역상품 납품액, 지역업체 입점 현황, 지역상품 상설매장, 지역상품 기획전 개최, 외부용역업체 활용을 살핀다.

올해 평가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시장 자매결연, 공익 캠페인 광고, 바다 생태숲 조성사업 등을 통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력과 공익사업에 적극 참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가마트는 지역 인력 고용과 지역 상품 납품 현황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마트 인근 시장 이용 시 주차장 사용을 지원하는 등 지역 상권과의 상생 협력을 추진했다.

종합 조사 결과, 이들 업체의 지역인력 고용 비율(98.0%)과 지역업체 입점 비율(9.0%)은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P)와 0.5%P 하락했다. 지역상품 납품액 비율(38.8%)과 지역생산품 납품액 비율(21.1%)은 전년 대비 각각 3.0%P, 6.2%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