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쟁에 발 들인 트럼프…이란 핵시설 폭격, 확전 우려 고개

변휘 기자, 김하늬 기자, 김종훈 기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 6. 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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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열흘째, 미국이 결국 이란 핵 문제 관련해 군사력을 동원해 사실상 참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밤 10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3곳 핵시설을 공습한 사실을 알리며 "이란의 핵 개발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의 핵 시설 파괴 정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수년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끝내기는 어렵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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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정밀 타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2025.06.22.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열흘째, 미국이 결국 이란 핵 문제 관련해 군사력을 동원해 사실상 참전했다. 공격 여부 결정에 2주간의 시간을 두겠다고 말한 지 이틀 만에 기습적인 공격을 한 것으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밤 10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3곳 핵시설을 공습한 사실을 알리며 "이란의 핵 개발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 앞서 SNS(소셜미디어)에 공습 사실을 먼저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공습의 목적이 이란의 핵농축 역량 파괴, 핵 위협 저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평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간 이란과의 협상 여지를 두면서도 계속해서 주장해온 게 바로 이란의 핵 무기 포기다.

이번 공습에서 주목받은 부분 중 하나는 미 공군의 벙커버스터 폭탄 첫 실전 사용이다. 그간 포르도 핵시설은 지하 90미터가량 깊은 곳에 시설이 묻혀 미군 벙커버스터 없이는 파괴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폭스뉴스의 제니퍼 그리핀 기자는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 션 해너티 진행자에게, 포르도에 B-2 폭격기를 통해 GBU-57(벙커버스터) 6발을 떨어트리고 다른 두 곳 핵시설에는 미 해군 잠수함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른바 '워룸'으로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을 지켜보는 모습.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 중 하나. /로이터=뉴스1

앞으로 관심의 초점은 확전 여부다. 트럼프는 공격을 하면서도 이란 핵 포기에 방점을 찍었다. CBS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날 이란에 외교적 접촉을 통해 "이번 공습은 미국의 계획이며 정권 교체 시도를 계획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벌어진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의 압박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미국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보복 의사를 드러냈다. 이란 국영TV는 공습 소식을 전하며 "이제 이 지역의 미국 시민과 미군은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22일 로이터에 "이란 군사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긴 했지만 여전히 온갖 비대칭적인 대응 방식을 갖고 있다"며 충돌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이란의 핵 시설 파괴 정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수년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끝내기는 어렵다고 평한다.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 보유 의지를 되레 강화시킬 거라는 전망도 따른다.

중동 확전은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정규 거래소가 쉬는 휴일에 공습이 이뤄져 당장의 가격 반응은 없지만, 이란 세력의 반응 등에 따라 70달러대인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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