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제로 '불금' 없어지나… 소상공인들 "매출 타격, 주말 영업도 악영향"
법정 근로시간 주 52→48시간 감소
소상공인 "금토일 오후 영업 안될 듯
도심공동화 심화… 영업 타격 입을 것"

"주 4.5일제 시행되면 앞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가게가 텅텅 빌텐데..."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주 4.5일제' 시행과 관련해 도심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요일 오후 퇴근으로 주말이 길어진 만큼 주말 간 도심공동화(도심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가 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새 정부는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고용노동부가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된 계획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주 4.5일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월~목요일은 정상적으로 출·퇴근하고, 금요일은 정상 출근한 뒤 오후에 4시간 일찍 퇴근하는 방식이다.
주 4.5일제 시행으로 내수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도심 소상공인들은 걱정이 앞서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매출에 타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피스 상권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카페 점주는 "평일 매출은 대부분 점심 시간 이후 주변 직장인들의 방문으로 채워진다"며 "주 4.5일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앞으로 금요일 오후 장사는 어렵다고 보면 된다. 이게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버틸 수 있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매출이 급감한다면 가게 운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 4.5일제 시행으로 주말이 길어지는 효과가 발생해 국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주말 장사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몇 달 전 저희 딸이 금요일 퇴근 이후 일요일까지 일본여행을 다녀왔다"며 "금요일 오후에 일찍 퇴근하면 일본 뿐 아니라 제주도든 강원도든 더 많이 놀러가지 않겠느냐. 여행지야 장사가 잘되겠지만 주말 장사를 위주로 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좀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주 4.5일제 시행 이후 시간이 좀 지나봐야 매출 추이가 나올 테니 아직 쉽게 말할 수는 없으나 도심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를 들어 최근 회식 문화 등의 변화로 밤 10시 이후 영업하는 가게가 많이 줄었는데, 4.5일제 이후 여행 등으로 인해 도심에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면 소상공인들은 피해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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