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모인 유물들, 인생의 사연 담다

장지혜 기자 2025. 6.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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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특별전 '기구한 손님들'
랜디스 십자가·중화루 간판·나전칠기 장롱
러시아 군함 깃발·철제 종 등 다양한 유물
박물관장 “인천 인생 반추하는 계기됐으면”
▲ 매머드 어금니.

시베리아 대지에나 있어야 할 매머드 어금니가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에 있다. 120년 전 러시아 군함 깃발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해군 박물관이 아닌 인천이 갖고 있다.

사람에게 팔자가 있 듯 박물관 소장 유물에도 팔자가 있다. 기구한 누군가의 삶처럼 인천시립박물관의 유물엔 유난히도 사연이 굽이굽이인 것들이 가득하다.

박물관측은 이런 우여곡절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시민들에게 공개할 기회를 마련했다.

2025년 상반기 기획특별전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 전시회다.
▲ 조선 최초 대불호텔이 중국요리집으로 바뀌며 내걸은 중화루 간판.
▲ 조선 국왕이 개항기 독일계 무역상사 세창양행에 하사한 나전칠기 장롱.
다른 박물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유물들을 골라 인천과 대한민국, 동아시아가 걸어온 역사를 되돌아보자는 취지다. 이번 전시회에 인천시립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걸린 높이 2미터, 무게 2.5t이 넘는 철제 종(鐘)을 비롯해 임오군란 당시 도망치다가 인천에서 죽을 뻔한 하나부사 일본공사 조난비, 구한말 선교사로 와 인술을 베풀던 약대인 랜디스의 십자가, 조선 최초 대불호텔이 중국요리집으로 바뀌며 내걸었던 '중화루' 간판, 조선 국왕이 개항기 독일계 무역상사 세창양행에 하사했다는 나전칠기 장롱 등의 이야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사진신부 김도라 전시.
▲ 120년전 러시아 군함 깃발.

김태익 인천시 시립박물관장은 "유물은 인간사의 반영인 만큼, 있어야 할 곳을 떠나 박물관에 안착한 유물들을 통해 인천의 인생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1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글·사진 장지혜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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