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대구 무대 전율…DIMF 역사상 첫 아시아 초연
천재 과학자의 신념과 고뇌, 사랑까지…입체적 연출로 19세기 혁명 재현

지난 20일 막을 연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헝가리 뮤지컬 공연 중 테슬라가 에디슨을 향해 던진 한마디다. 그의 전기 전쟁과 시대를 앞선 신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로 꼽힌다. 어둠이 짙게 내린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번개처럼 전광이 스쳤고, 객석에는 침묵이 흘렀다. 이날 19세기 말 전기의 혁명을 이끈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났다.
공연 관람객 A씨(30·여·포항)는 "에디슨과의 전기 전쟁이 인상 깊었고, 테슬라의 짧은 사랑 이야기가 뜻밖의 감정선을 자극했다"라며 "헝가리어 공연이라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 줄 알았지만, 자막과 배우들의 깊은 연기로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감상평을 전했다.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가 아시아 초연이자 DIMF 역사상 최초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공연 시작과 함께 관객들은 중후한 헝가리 음악과 압도적인 시각 효과에 휘말렸고, LED와 전기 특수효과, 혁신적인 영상기법이 어우러져 테슬라의 실험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몰입감을 안겼다. 발명품이 무대 위에서 구현되는 장면마다 관객들은 19세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졌다.

헝가리 국립극장을 포함한 유럽 주요 무대에서 호평받은 이 작품은 교류전기, 무선통신 등 테슬라의 발명과 고뇌를 2시간 동안 압축해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공연 전 기자들과 만난 주연 배우 미콜라 게르고는 "이번 공연이 가능했던 것도 테슬라의 수많은 발명 덕분"이라며 "그가 살아있었다면 이 무대를 보고 크게 기뻐했을 것"이라며 테슬라의 중요성을 대변했다.
또 제작진은 "20세기엔 수많은 천재가 있었지만, 테슬라는 세계에 꼭 알려야 할 흥미로운 인물"이라며 "146개에 달하는 그의 발명들이 오늘날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를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공연 후 리셉션 행사에서 이슈트반 주한헝가리 대사는 "이번 공연은 혁신적 무대와 독창적 비전으로 가득하다"라며 "테슬라와 헝가리의 연결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시와 딤프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문화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테슬라 개막작은 오는 28일까지 대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딤프는 다음 달 7일까지 한국·중국 등 6개국 29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