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글 앞세운' 옥태훈, KPGA선수권대회 짜릿한 우승…예고한 KPGA투어 첫 승

202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옥태훈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샷 이글을 기록한 뒤 기뻐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정상급 실력에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우승 인연이 없었던 옥태훈(27)이 특급 이벤트인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1·7,14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2타를 때렸다.

나흘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작성한 옥태훈은 2위 김민규(24)를 3타 차 2위(17언더파 267타)로 제쳤다.

옥태훈은 이번 대회 첫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뒤 2-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선두권을 유지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승 상금은 3억2,000만원이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루키 시즌에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한 채 쟁쟁한 라이벌 함정우에게 신인상을 넘겼다.

옥태훈은 이후 2021시즌부터 우승 경쟁에 가세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단독 2위, 2024년 골프존-도레이 오픈 공동 2위,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2위 등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옥태훈은 2022년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정규투어 1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올해 거의 매 대회 경쟁하며 첫 우승을 예고해온 옥태훈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2025시즌 진행된 KPGA 투어 9개 대회에 개근했고, 그 중 기권한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외하고 모두 최종라운드까지 완주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2위를 시작으로 KPGA 클래식 단독 3위,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로 선전했다. 6월 들어 우리금융 챔피언십(단독 4위)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공동 5위), 이번 KPGA 선수권대회 우승까지 3주 연달아 톱5에 드는 등 '톱10 피니시 횟수'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신용구(캐나다)에 2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옥태훈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옥태훈과 신용구는 2번홀(파4)에서 차례로 1m 안팎의 첫 버디를 낚았다.

상승세를 탄 옥태훈은 바로 3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날린 세컨드 샷으로 약 66m 떨어진 홀 컵에 그대로 집어넣어 샷 이글을 기록했다. 같은 홀에서 버디로 홀아웃한 신용구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옥태훈은 6번홀(파3) 버디를 보태며 공동 선두가 됐고, 7번홀(파4) 버디에 힘입어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8번홀(파4)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과 간격을 벌렸고, 9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챔피언조가 전반 홀을 끝냈을 때 9개 홀에서 7타를 줄인 옥태훈이 중간 성적 18언더파 선두, 신용구가 16언더파 2위를 달렸고, 앞 조의 김민규가 10개 홀에서 5타를 줄여 3위로 도약했다.

김민규가 13번홀(파5) 이글을 잡아내며 옥태훈을 추격했다. 후반 들어 세 홀에서 파 행진한 옥태훈은 정교한 칩샷으로 13번홀(파5) 0.5m 버디를 낚아채며 여유를 찾았다.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1.3m 버디를 추가하며 첫 우승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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