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청 허가 전 데이터센터 부지 매입… 아마존 '확신' 배경은?

인천 서구 가좌동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 아마존이 1천500억 원 상당의 센터 부지를 서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하기 훨씬 전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서구청의 졸속 허가 및 특고압선 설치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아마존 측이 당시 데이터센터 건립 허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이 같은 부지 매입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2022년 8월 26일에 가좌동 585-1번지 공장용지(1만2천765.5㎡)를, 9월 16일에 가좌동 585-49번지 대지(1만9천711.4㎡)를 매입했다.
아마존이 이들 토지를 매입한 시점은 서구청에 데이터센터 건축허가를 신청한 시점(2023년 7월 20일)보다 1년여나 앞선다.
이번 사업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천500억 원이 투입됐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사전에 허가 날 것이 기정사실화되지 않으면 이런 의사결정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센터 허가를 담당하는 기관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해왔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서구청은 지난 2023년 아마존 측의 데이터센터 건축허가 신청을 구체적 정보 공개나 주민 설득 과정 등 없이 불과 3개월 만에 승인해 '졸속 행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더해 아마존이 데이터센터 건축허가 신청도 전에 사업 부지를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련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아마존 측은 당시 부지 매입 배경 등과 관련해 "서구청에 입장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서구청은 아마존의 부지 매입 시점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면서 '특혜' 의혹 같은 건 결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구 관계자는 "건축허가에 필요한 서류가 건축계획, 설계, 평면도, 소방 설비 등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춰야 허가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구에서는 아마존의 허가 신청에 대해 8번 정도 보완 요청을 했다. 3개월이 조금 넘는 허가 기간이 짧아 보일 수도 있지만, 행정에서는 상당히 꼼꼼히 처리했다"고 했다.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다면 아마존에 설명회 등을 요청했을 수 있겠으나 실제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고 했다.
최근 서구에서는 가좌동 아마존데이터센터와 인근 신현동·석남동 주거지에 154㎸ 특고압선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중부일보 6월 12일자 1면 보도)돼 파장이 일고 있다.
중부일보 취재에 따르면, 청라동 원창변전소에서 데이터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5.5㎞ 길이 특고압선 경로에는 신석초등학교와 서구청소년수련관, 아파트 단지 등이 위치한다.
서구의회는 23일 제274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미연(국민의힘·서구다)·한승일(더불어민주당·서구나) 의원이 공동발의한 '아마존 데이터센터 고압송전선로 전자파 정보공개 및 주민소통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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