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 싸기 달인? 32만 여행 크리에이터? 이들이 여행 떠나는 이유 [여책저책]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5. 6.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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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던 두 사람이 있다. 월급쟁이 생활만 20년을 훌쩍 넘긴 한 사람은 가방 싸기 달인일지 모른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수많은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또 다른 한 사람은 여러 기업의 마케팅 부서를 거쳤다. 그러다 아예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에 이른다. 여책저책은 꿈이던 여행을 현실로 옮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난다.

여행은 남은 인생에 대한 응원

그래도 여행은 하고 싶어

이희진 지음, 1만9000원

저자 이희진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그의 이력서에는 없을 여행 이력을 살펴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다. 23년간의 직장 생활 중 그가 다녀온 도시만 전 세계 300개가 넘는다. 어림잡아도 1년에 13곳 이상 여행을 다녔다는 얘기다.

저자는 100m 달리기를 하듯 숨 가쁘게 살아온 회사 생활 속에서 느꼈던 회의감과 번아웃,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정체성의 벽을 여행을 통해 넘고자 했다. 그렇게 떠난 수많은 도시에서 그는 인생의 방향을 되묻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다시 세워나갔다.

"여행은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살아가는 것, 그래서 더 살아볼 만한 인생에 대한 응원"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아 '그래도 여행은 하고 싶어'로 엮었다. 책은 18개국 36개 도시에서의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각 도시를 단순히 둘러본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머물며 걷고, 바라보고, 때로는 멈춰 사색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행을 즐겼다.

인증샷에만 집중하는 여행과는 결이 다르다. 여행지의 사계절, 골목, 풍경,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한 '낯선 나 자신'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저자는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오히려 일상을 더 깊고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한 훈련이라고 말한다. 낯선 도시의 골목을 혼자 걷고, 현지인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홀로 식탁에 앉아 마주한 그 순간들 속에서 삶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행은 사치가 아니라 삶을 회복시키는 '내면의 양식'이라고 정의한다. 이 때문에 단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책은 삶에 지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다시 찾고 싶은 모든 이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한마디로 다정한 여행 초대장이자 인생 회복 에세이다.

사진 한장으로 크리에이터 되기

이 일도 여행이 된다면

박소희 지음, 1만8800원

현대자동차, CJ제일제당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담당했던 평범한 회사원 박소희는 어느 날 사진 한 장에 인생을 바꿀 결심을 한다. 특별한 여행지 사진이 아니었다. 본인이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나아가 그중 한 장을 대표 사진으로 내보이는 일을 꾸준히 반복했다.

그 결과 현재 저자는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인스타그램 팔로어 32만명을 모았고,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상위 0.01%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직장인 시절부터 취미 삼아 운영했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크리에이터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경험담, 시행착오, 현실적인 조언 등을 '이 일도 여행이 된다면'에 담았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함께 키워나갈 수 있었는지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책은 SNS 채널 중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부터 나만의 콘텐츠를 찾는 법, 사진 촬영 노하우, 팔로어들과 관계를 맺는 법, 수익을 만드는 법, 꾸준히 해나가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모두 실었다. 막연히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또 당장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어 크리에이터와 병행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저자는 여행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여행 크리에이터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독자가 원하는 분야에서 각자 방식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저자는 직장인 시절 출퇴근하는 길에 그 기회를 만들었다.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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