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불로 화면 태우며 소멸하는 인간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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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작가(58)의 캔버스는 근경(近景)이 아닌 원경(遠景)에서 바라봐야 오롯한 감상이 가능하다.
고체가 기체로 바뀌며 승화하고 정화되는 향불은 소멸하는 인간의 운명을 닮았다.
'최초의 향불 작가'로 명성이 높은 그의 개인전 'All kinds of things'가 서울 선화랑에서 7월 26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타들어 가면서 자기만의 향기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 나아가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향불을 통해 인간 군상의 얽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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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작가(58)의 캔버스는 근경(近景)이 아닌 원경(遠景)에서 바라봐야 오롯한 감상이 가능하다. 멀리서 보면 포근한 파스텔 색감이 안온한 느낌을 주지만, 가까이서 보는 순간 수천, 수만 개의 '구멍'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저 구멍은 '향불'을 태운 흔적이다. 빈소에서 불붙여 사용하는 바로 그 향불 말이다. 고체가 기체로 바뀌며 승화하고 정화되는 향불은 소멸하는 인간의 운명을 닮았다.
'최초의 향불 작가'로 명성이 높은 그의 개인전 'All kinds of things'가 서울 선화랑에서 7월 26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타들어 가면서 자기만의 향기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 나아가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향불을 통해 인간 군상의 얽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직접 오려 붙인 색상지로 표현된 인간의 형체와, 실루엣이자 또 하나의 영혼처럼 보이는 형체가 함께 어우러진다. 가위로 자른 형형색색의 색조각과 향불로 '지진' 형태가 교차한다. 총 35점의 작품 중에는 한 명의 사람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여러 인간을 결집한 작품이 다수다.
그는 "한 사람의 형체보다도 군상, 나아가 하나의 '덩어리'로서의 인체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나인 것 같지만 무수한 표정들이 인간 군상에 녹아 있잖아요. 사랑인지 증오인지, 행복인지 불행인지 특정할 수 없는 현대인의 모습이 얽히고설킨 형상을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최근 세계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데, 그런 참혹한 현장을 뉴스로 들으면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어요. 그런 관찰을 통해 이번 전시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전시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의 캔버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겐 표정이 없다. 눈, 코, 입도 불분명하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All kinds of things025-4'가 대표적이다. 수십 명의 인체가 하나로 겹쳐 표현됐는데, 이들은 그의 말처럼 거대한 '덩어리'를 이룬다.
사랑, 증오, 행복, 불행이 저 덩어리 안에서 꿈틀댄다. 전시 주제이자 작품 제목인 '세상의 모든 일들'은 그렇게 정해졌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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