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적신 노래의 열정…‘2025 포항송도해변가요제’ 성황리 마무리

'2025 포항송도해변가요제'가 지난 20일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흐린 하늘 아래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민 100여 명은 흰색 우비를 나눠 입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무대를 응원했다.
이번 가요제는 44명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 16명이 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뤘다. 무대는 트로트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초등학생 참가자부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참가자들이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본선 무대는 참가번호 1번 성규백 씨가 박정식의 '멋진 인생'을 부르며 시작됐다. 3번 박예지 양(13·초등학생)은 서지오의 '남이가'를 또박또박 부르며 또래답지 않은 감정 표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5번 이진탁 씨는 존 뎀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유창한 영어 가사로 소화하며 이 날 유일한 팝송 무대를 선보였고, 8번 임가영 씨는 소찬휘의 'Tears'를 시원한 고음으로 완창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12번 전권 씨는 김경호의 '사랑했지만'을 락발라드를 불러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강렬한 무대를 만들었다.
중간중간 이어진 축하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백댄서와 함께한 댄스팀 '메트리퍼팩'의 공연을 시작으로 강세미, 권정화, 단비 등 지역과 전국무대에서 활동 중인 가수들이 차례로 출연해 열기를 더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포항시민 김덕자 씨(67·송도동)는 "조금씩 비가 내려서 걱정했는데, 참가자들의 열정이 날씨를 이겼다"며 "요즘 보기 드문 시민 참여형 무대라 아이와 함께 끝까지 즐기고 왔다"고 말했다.

대상은 참가번호 4번 지대한 씨가 차지했다. 노들 '나비꽃'을 정통 트로트 창법으로 담담하게 불러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 씨는 "퇴직 후 좋아하던 노래를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며 "오늘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평소 즐겨 부르던 곡으로 무대에 섰고, 현장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도 노래의 본질을 잃지 않는 진심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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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항송도해변가요제'수상자 명단.
△대상: 지대한 (노들 '나비꽃') △금상: 이덕자 (채희 '바람의 소원') △은상: 임가영 (소찬휘 'Tears') △동상: 이오준 (나훈아 '평양아줌마') △인기상: 박예지 (서지오 '남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