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순 수출 넘어 공동생산…NATO 현지화 전략 '이상 無'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들과의 협력에 집중하며 '유럽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기의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술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업을 확장하고 유럽 방산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방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폴란드의 안보와 산업에 기여하고 전략적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K9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은 물론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폴란드 자주포인 크라프(KRAB) 차체에 들어가는 4026억원 규모의 구성품 공급 계약도 맺었다. 또한 폴란드 WB그룹과 손잡고 '천무' 다연장로켓 유도탄(CGR-080)의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설립을 완료하면 이는 단순 공급 계약을 넘어 NATO 회원국과의 공동 생산 체계를 구축한 첫 사례로, 유럽 안보 자립 기조에 부합하는 사업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협력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공급 제품에 대한 MRO(유지·보수·정비)를 비롯해 폴란드의 '중장갑 보병전투차량' 사업에도 참여해 독자 개발한 IFV(보병전투차량)인 레드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ATO 공략을 강화한 결과 K9자주포 수출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K9자주포는 폴란드·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루마니아·튀르키예 등 6개 NATO 회원국에 공급됐다. 루마니아와는 2024년 7월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K9자주포 및 K10탄운차 등 '자주포 패키지' 계약을 맺고 현지 업체와 협력해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또한 K9자주포 운용국들 교류의 장인 'K9 유저클럽'도 올해 폴란드에서 개최됐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K9자주포의 사용국들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통해 제품의 수출에만 그치지 않고 현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NATO의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대한민국·폴란드·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호주·루마니아 등 7개 운용국과 미국·스웨덴이 참관 자격으로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9개국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K9자주포의 운용 노하우를 사용국들이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참가국들은 K9자주포의 운용·정비 현황 및 차세대 자주포 개발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K9 탄약 호환성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과 안보 협력 강화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이어 북유럽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인더스트리 데이' 행사를 개최해 현지 기업들과 공급망 현지화 및 장기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는 콩스버그, 나모 등 노르웨이 대표 방산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는 K9, 천무 등 주력 제품의 단순 수출보다는 현지 업계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지난달 독일에서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더스트리 데이'를 개최하고 K방산이 가진 '신속한 납기, 대량생산 역량, 전략적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지난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공과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방산 인력 양성에 대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현지 산학연과 연계해 NATO에서 현지에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약 분야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ATO와의 협력을 강화 중이다.
지난해에는 영국 BAE시스템스와 1759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NATO 표준 155㎜ 포탄용 모듈형 장약(Modular Charge System·MCS)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NATO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 포탄의 MCS 공급 사례로, 한화의 독자 기술력이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유럽 각국은 '유럽 재무장 2030' 정책에 따라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무기 도입과 국산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NATO 회원국 내 현지화 전략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한국 방산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선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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