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한번 잡을까요?"…이재명 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국수 회동으로 협치 첫 발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5. 6. 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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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2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신임 지도부와 첫 오찬 회동을 통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성과를 공유했다. 오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와 같은 무거운 현안이 오가기도 했지만 대통령실은"여야 지도부와 격의없는 대화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오늘 회동은 낮 12시부터 1시45분까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이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마련한 오찬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수석도 동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통합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하고 자리해 지난 16일 새로 선출된 송 원내대표에 "축하드린다. 선거는 언제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오찬 전 기념 사진촬영에서도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손 한번 잡을까요?"라고 제안해 분위기를 풀었다.

사진 촬영 후 원형 테이블에 착석한 이 대통령은 "제가 한 번 뵙자고 했는데 가능하면 좀 많이, 좀 빨리 뵙자는 입장이었다. 밀도있게 말씀을 들어보려면 따로 뵙는게 좋을 것 같아 제가 서둘러 뵙자고 부탁드렸다"며 자리가 마련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오찬은 이 대통령 취임 18일 만에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비서실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2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이 대통령은 이어 "특히 외교 문제는 여야 없이 함께 공동 대응해야 하는 문제이고 국내 문제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좋은 의견들을 주시지만 이런 자리에서 따로 뵙고, 듣고 싶었다"며 "최근 뿐 아니라 꽤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가 매우 어려워 국민들께서 어려움이 크다는 사실을 누구나 공감하실 것 같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상황, 안보, 외교 상황들도 같이 점검해 봤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안에 대해서는 "정책 안에서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조정할 수 있는 건 조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점은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가능한 신속하게 현재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우 수석은 이날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오간 내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G7 정상회의 방문시 외국 정상들이 환대했던 내용과 서로 대화한 내용을 설명하셨다"며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는데 여야 지도부도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직접 공개 모두발언에서 G7 정상회의 참석 성과에 대해 "의외로 많이 환대를 받았다. 국제적으로 관심이 꽤 많은 상태였던 것 같고 우리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의 모든 혼란상이나 위기 상황이 정리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며 "특히 G7이 관심 갖고 있는 소위 민주주의의 가치나 회복력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많은 정상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 많은 관심들을 표명해 주셨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2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발언하며 미소짓고 있다. 왼쪽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2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무거운 주제의 대화도 오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야당 지도부는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 검증 내용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으며 검증에 임하는 태도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공감한다"며 "가족의 신상까지 다 문제 삼기 때문에 능력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고충도 전했다.

아울러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의 입장을 경청하는 한편 "이는 국회에서 여야 간에 잘 협상할 문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에 경제 관련 의견도 물었다. 송 원내대표가 기획재정부 관료를 지낸 경제 정책 전문가란 점을 들어 경제 분야 몇 가지 문제를 질문했고 이에 송 원내대표는 실업급여 문제, 코로나19(COVID-19) 확산 시기 부채 문제 등에 대해 해결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대선 중 양당 후보의 공약 중 공통된 것은 이견 없이 실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고 여야 지도부는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강훈식 비서실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2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우 수석은 "오늘 회동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격의없는 대화를 시작했단 점에서 서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향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 메뉴는 색깔이 다양한 국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색깔의 국수가 메뉴로 나온 것도 통합의 의미가 있지 않나란 이야기를 하면서 다같이 웃었다"고 오찬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 이날 회동에 대해 "일단 (여야간) 신뢰회복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신뢰에 기반해야 여러 의제들을 조금 더 진전시킬 수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라며 "오늘 이렇게 대화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첫발은 뗀 것 같다는 평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각자 지지자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돼 있어서 정치인들이 한 발짝 확 나가기 쉽지 않은 여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조금씩 진전시켜 나가는 그런 준비는 진행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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