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갑질 신고 뒤 계약해지 당한 여성 노동자 3년 소송 끝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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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에서 성희롱 피해와 부당해고를 당한 여성 노동자가 3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승소했다.
22일 김민경(48·여)씨는 "2021년 7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에 크레인 운전 일을 하다 부당해고를 당했다. 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단을 얻었지만 지난 3년 반 동안 가족의 삶은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훗날 김씨는 다른 직원으로부터 "회사는 처음부터 크레인 조종 일을 여성에게 맡길 계획이 없었다"고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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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에서 성희롱 피해와 부당해고를 당한 여성 노동자가 3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승소했다.
22일 김민경(48·여)씨는 “2021년 7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에 크레인 운전 일을 하다 부당해고를 당했다. 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단을 얻었지만 지난 3년 반 동안 가족의 삶은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간호사로 일했던 김씨는 2021년 7월 철판을 가공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납품하는 업체인 (주)동후에 크레인 운전기사로 취직했다. 희귀병을 앓는 자녀의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입사 동기 10여명 중 여성은 김씨 혼자였다. 회사는 6개월간 인턴으로 채용한 뒤 근무실적을 평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팀 배정 첫날부터 상급자에게 보안 앱 설치에 대해 물어보니 ‘여기서 도와줄 사람 없으니 스스로 해결해라’는 답변을 들었다. 모든 대답은 군대처럼 ‘다나까’로 하고 큰소리로 복명복창하라고 했다. 상급자는 좁은 크레인 운전실에서 피해자와 둘이 업무를 수행해야 하면서 “여자가 60㎏ 넘으면 못 쓴다”, “내 마누라 같았으면 나가라고 했다” 등 성희롱 발언도 일삼았다. 김씨는 2021년 10∼11월 두차례 회사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회사는 같은해 12월 가해자에게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렸다.
회사는 2022년 1월4일 사내 게시판에 인턴 9명 중 7명은 정규직 전환, 1명은 부적격 평가로 인턴 계약 1개월 연장, 김씨는 근로계약 만료를 공지했다. 훗날 김씨는 다른 직원으로부터 “회사는 처음부터 크레인 조종 일을 여성에게 맡길 계획이 없었다”고 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여수지청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제기했고 피해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김씨에게 정규직이 아닌 인턴 계약을 다시 맺자고 통보했다.
인턴으로 일하면 회사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김씨는 2022년 8월 금속노조 법률원 도움을 받아 해고 무효 소송에 나섰다. 지난해 6월 1심은 증거 부족으로 패소했으나 이달 12일 광주고법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광주고법 재판부는 “회사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근로기준법의 서면통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남편의 임금만으로 자녀 병원비를 부담하기 어려워 그동안 반찬을 만들어 팔았고 둘째 자녀는 대학 진학을 늦춰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회사의 사과를 받고 마음 편하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회사쪽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표번호로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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