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원한다던 87세 김영옥, 손주에게 미리 유언까지 남겼다

22일 유튜브 채널 ‘노주현TV’에는 ‘김영옥과 만남+노주현 또 다른 반려견 똑순이 등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2월14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에는 배우 노주현과 김영옥이 만나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손주가 집에 왔다는 김영옥은 “(손주가) 나한테 물어보는 게 많다. 그래서 문답하고 점심 차려주고 이러고 왔더니 좀 피곤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화장했다. 그냥 눈하고 입술 조금 바르고 나가지, 안 하고 나가면 꼭 ‘어디 아프세요?’ 이런다. 립스틱이라도 발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거 두 사람이 한동네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노주현이 “일한다는 게 좋지 않나. 지금 건강하게 일하시는 분들 몇 분 계시지 않나. 참 잘하시는 것 같다. 근데 우리 남성들은 거기에 비해서 건강관리가 조금 모자라는 것 같다”며 건강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김영옥은 “건강은 괜찮지?”라고 조심스레 물었고, 노주현은 “괜찮다”고 답했다. 김영옥은 “건강 관리가 아니라 관리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게 있다. 남자들이 조금 먼저 그렇게 힘들어하고 그래도 신구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 여태까지 일하시지 않나. 대단한 거다”라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이 만난 당일은 가수 故 송대관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날이기도 했다. 송대관은 2월7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컨디션 난조로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를 받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면서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런 거는 늘 많이 크게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듯이 조금 얘기는 했다. 유언을 했네. 이 녀석이 조금 어리니까. 스물일곱, 만으로 스물여섯이다”라고 털어놔 뭉클함을 안겼다.
김영옥은 앞서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털어놓으며 존엄사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지난해 2월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김영옥은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쇠약해져서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밖에 없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고민을 말했다.
이어 “죽어도 요양원 가기 싫지만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 가족에게 피해가 된다면 내 고집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집에서 자다가 갔으면 좋겠다”며 점점 가깝게 느껴지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존엄사를 다룬 영화 ‘소풍’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2월7일 개봉한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김영옥, 나문희, 박근형이 주연을 맡아 명품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김영옥은 영화 관련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존엄사가 허용되고 있지 않다. 하루빨리 허용됐으면 한다. 살아도 산 게 아닌데 의료 행위로 끌고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의지로 행위를 할 수 있는 게 행복한 것”이라며 “꼼짝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살려놓는 건 원하지 않는다. 그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같다. 여기서 잘 다뤄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37년생으로 현재 만 87세인 김영옥은 1957년 연극 ‘원숭이손’으로 데뷔했다. 한국 최초 TV 방송국 HLZK-TV 탤런트, 춘천방송국 아나운서, CBS 5기 성우와 MBC 1기 성우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1960년 김영길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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