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르는데 비트코인은 박스권…국내 거래소, 거래량 절반으로 `뚝`

김지영 2025. 6. 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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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한 달 새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갇히며 방향성을 잃은 데다,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나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활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36억8659만달러에 달했으나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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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 이미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한 달 새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갇히며 방향성을 잃은 데다,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나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활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22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이날 오전 9시 거래량은 21억8388만달러(한화 2조999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0.76%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36억8659만달러에 달했으나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코빗으로 전월 대비 68.03% 감소했다. 고팍스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소의 거래량이 줄었다.

지난달 22일 역대 최고가(11만9900달러)를 찍은 비트코인은 이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로 인해 박스권에 갇힌 채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8.24%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13.40% 후퇴했다.

특히 한국과 해외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도 이달 들어 2%대 이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차익거래(아비트라지) 분석 플랫폼 데이터맥시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프리미엄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달 30일로 3.13% 수준이었으며 이달 9일은 0%대까지 낮아졌다. 지난 2월 10% 수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진 셈이다. 김치프리미엄의 축소는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해외보다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들의 움직임이 둔화되자 국내 투자자들이 선물, 레버리지 거래 등을 제공하는 해외 거래소 또는 국내 혹은 해외 증시로 이탈했을 가능성도 높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선물거래, 레버리지·인버스 거래가 불가능한 반면 해외 거래소는 고배율 레버리지 등이 보편화돼 있다.

더군다나 이달 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급증하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2% 상승했는데,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57조2972억원)보다 6조원 가량 늘어 63조604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60조원을 웃돈 것은 2022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4월엔 관세전쟁, 최근에는 중동전쟁 등 매크로 요소로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선물이나 레버리지 거래 등을 제공하는 해외 거래소로 이탈했을 수 있고 최근에는 국내 증시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다 보니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흥미가 떨어졌고, 자연스레 시장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가상자산 거래 감소의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당분간 뚜렷한 모멘텀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거래 정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거래량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지금처럼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때는 거래량 자체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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