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거짓말 잘해” 기록 하멜, 유럽학술상서 이름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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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에 조선인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잘 한다고 기록한 헨드릭 하멜(1630∼1692)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 학술상에서 빠지게 됐다.
학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AKSE) 총회에서 기존 헨드릭 하멜상의 명칭을 AKSE상으로 바꾸는 안건이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
하멜의 책은 200년 넘게 조선에 대한 유일한 기록으로 읽히면서 유럽에 한국을 널리 알렸지만 조선인은 야만적이고 거칠다는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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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에 조선인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잘 한다고 기록한 헨드릭 하멜(1630∼1692)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 학술상에서 빠지게 됐다.
학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AKSE) 총회에서 기존 헨드릭 하멜상의 명칭을 AKSE상으로 바꾸는 안건이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
AKSE는 유럽 출신 연구자들이 주도하는 한국학 모임이다. 2017년부터 영어를 포함한 유럽 언어로 된 학술 논문이나 출판물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2년에 한 번씩 상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회계사 겸 서기였던 하멜은 상선 스페르버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가다가 배가 난파한 끝에 제주도에 닿았다. 그는 13년간 조선에 억류됐다가 일본으로 탈출한 뒤 조선 생활 경험을 담은 일종의 산업재해 보고서를 썼다.
이 보고서는 유럽 각국에서 출간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 하멜 표류기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책에는 “조선 사람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등 부정적 인상평이 담겼다.
하멜의 책은 200년 넘게 조선에 대한 유일한 기록으로 읽히면서 유럽에 한국을 널리 알렸지만 조선인은 야만적이고 거칠다는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학계 일각에서는 하멜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한 게 유럽이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이름을 바꾸라고 학회에 수년간 요구해 왔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이은정 교수는 “19세기까지 하멜의 책을 읽은 유럽 뱃사람들이 조선 근처를 지나갈 때 무서워서 항해 속도를 높였다는 기록도 나온다”며 “하멜은 기념할 대상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봐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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