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폼 미쳤다!‘ 조르지, 거센 수중전 속 포항의 승리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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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전이 펼쳐진 포항에서. 압도적인 활동량과 결정력을 앞세운 조르지는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팀의 공격을 이끌며 포항에 승리를 선사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1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에서 제주 SK FC를 2-1로 꺾었다. 3경기 만에 승리한 포항은 9승 5무 6패(승점 32점)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서 상위권 추격에 탄력을 받았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이호재와 조르지가 최전방에 나섰고 허리는 어정원, 김동진, 오베르단, 주닝요가 받쳤다. 수비 라인은 이태석, 전민광, 박승욱, 신광훈이 구성했고 수문장은 황인재였다.
최근 3연승 뒤 패배를 당하며 흐름이 끊긴 양팀은 다시 반등을 노리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전반전은 탐색전의 양상 속에서도 포항이 주도권을 조금씩 잡아갔다. 후방에서 천천히 빌드업을 전개한 포항은 미들 서드까지 전진하며 공격 기회를 엿봤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더해지자,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이며 제주를 몰아세웠다. 조르지, 이호재 두 장신 공격수를 앞세운 포항의 공세에 제주는 공중볼 경합과 세컨볼 확보에 주력하며 맞섰다.
세밀한 패스 전개가 어려워지자 포항은 롱볼 위주의 전술로 방향을 틀었다. 중원에서의 빌드업은 우측면 주닝요에게 연결하며 활로를 모색했지만, 제주는 김륜성과 정운이 끈질긴 마크로 이를 차단했다. 공격의 흐름을 연 것은 조르지였다. 전반 17분 박승욱의 롱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상대 진영을 돌파했고, 침투하는 이호재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송주훈의 날카로운 태클에 막혀 볼은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이어 포항은 전반 24분 다시 한 번 날카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오베르단이 최후방에 가까운 위치에서 황인재의 패스를 받은 뒤, 임창우를 탈압박으로 제쳐내고 약 50m를 단독 돌파했다. 이어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르지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조르지가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종료까지 포항은 주도권을 쥐며 총 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거세진 빗줄기로 인해 잔디에 물기가 차면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포항은 볼 소유권을 자주 잃으며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 흐름은 제주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제주는 최병욱과 김준하를 빼고 이창민, 남태희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고, 두 선수가 투입되자 공의 전진성과 템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격의 불씨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7분, 조르지가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왼쪽 측면으로 길게 뿌려진 패스를 향해 쇄도한 그는 장민규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볼을 탈취했다. 이어 골문 앞 좁은 각도에서도 침착하게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뚫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부터 위협적인 움직임을 이어가던 조르지가 마침내 골문을 열어젖힌 순간 비에 젖은 잔디 위로 홈 팬들의 환호가 번져나갔다.
선제골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온 포항은 경기의 주도권을 점차 되찾았다. 그 중심엔 조르지가 있었다. 후반 35분, 그는 중앙에서 임창우를 개인기로 벗겨낸 뒤 단독 돌파로 적진까지 치고 올라갔다. 곧장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직후인 후반 35분, 조르지는 신광훈과 함께 교체 아웃되며 임무를 마무리됐다.
포항은 후반 46분, 교체 투입된 김인성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후반 52분 뒤늦게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포항이 2-1로 승리하며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올렸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조르지였다. 시즌 초 아내의 병간호로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조르지는 14라운드까지 단 1도움에 그쳤지만, 최근 6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의 활약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조르지는 유효슈팅 4회, 공격진영 패스 성공률 85.7%(6/7), 6번의 획득과 지상경합을 각각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조르지는 “축구에서 승점 3점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최근 한 달 동안 3골 2도움을 기록해 기쁘지만, 안주하지 않겠다. 작년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리그 3위에 올라서며 상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다음 일정은 서울, 전북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2라운드 로빈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물오른 조르지의 폼은 포항의 순위 경쟁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치열해지는 여름, 포항의 진격이 다시 시작됐다.
글=‘IF 기자단’ 5기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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