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암말 판타스틱”···미군이 유독 즐겨찾았다는 녀석이 이룬 업적[생색(生色)]
[생색-45] 1997년 미국 유명 잡지 ‘LIFE’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100인을 발표했습니다.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마틴 루터 킹 등. 미국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들이 즐비하지요. 그 중 한명이 ‘레클리스‘(Reckless, 무모한·저돌적인)였습니다. 미국 전역에 기념비가 다섯 곳에나 세워질 정도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존재입니다. 놀랍게도 레클리스가 활약한 무대는 ‘6·25 전쟁’이었습니다. 전쟁 영웅을 존중하는 미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의 국적은 한국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덧붙이면, 레클리스는 사람이 아닙니다. 타고 다니는 말(horse)입니다. 한국의 말이 어떻게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인지. 호국보훈의 달 6월,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애써 생색(生色)내기 좋은 시기입니다.
소년은 말을 건네주면서 말했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아침해예요. 잘 돌봐주세요.” 소년은 말이 저 멀리까지 떠날때가지 지켜보고 서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만 아니라면 팔고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소년의 눈가에 눈물이 고입니다.
먹이를 주는 해병대원들에게 얼굴을 비비기도 하고, 대화하는 장소에 굳이 찾아와 자리를 지킬 정도로 사교적이었습니다. 훈련은 어찌나 빨리 적응하는지. 마치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척척 수행합니다. 아침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코카콜라와 스크램블 에그. 영략없는 미군이었습니다.
베가스 전투 동안 51번이나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했을 정도였습니다. 부상도 두번이나 당했지만 녀석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죽음의 어스름으로 가득한 전장에 빛을 밝히던 존재, 아침해였습니다. 미군 해병대원들이 암말 아침해에 무모하다는 뜻의 ‘레클리스’라는 이름을 붙여 준 이유였습니다.
영웅담이 알려지면서 한미 양국으로부터 모두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전이 된 직후에는 ‘상사‘ 계급으로 진급합니다. 레클리스는 미국 해병대에게 더 이상 보급용 말이 아니었습니다. 전우이자 친구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우리가 현재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 전쟁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입니다. 레클리스와 같은 동물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녀를 비롯한 호국영령을 기억하면서 6월의 초여름을 만끽하시길. 아침해와 호국영령들이 지키고자 했던 건 평화로운 조국과 이를 만끽하는 우리 후손들의 웃음일테니.
ㅇLIFE지가 1997년 선정한 미국 영웅 100인에는 한국산 암말 ‘레클리스’가 있었다.
ㅇ6·25 전쟁 당시 군마로 활용된 레클리스는 최악의 전장에서도 무기를 전달하는 영웅적 활약을 펼쳤다.
ㅇ종전 이후에도 미국 해병대가 레클리스를 미국으로 데려가 극진히 예우한 이유였다. 레클리스는 현재 미국 전역 5곳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ㅇ사랑해, 그리고 존경해 레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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