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도 그런 과정 거쳐 컸다… 3할 눈앞이라고? SSG 거포 유망주, 청라 구상의 키를 쥐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인내하고 키울 야수 유망주 중 하나로 거포 내야수 자원인 고명준(23·SSG)을 지목했다. 지난해 106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올해는 확실한 주전 내야수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그만한 기대치가 있기에 가질 수 있는 확신이었다. 이 감독은 고명준에 대해 “야구를 잘할 성격이다. 30홈런 이상도 충분히 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결실로 가는 과정이 쉽지 않기는 하겠지만 고명준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재질과 성향을 생각하면 세금을 투자할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꾸준히 주전 1루수로 뛰고 있다.
돌이켜보면 올 시즌에도 속이 터지는 시기가 많았다. 거포 유망주인데, 타석에서 너무 신중하고 공을 고르려 했다. 그러다보니 루킹 삼진을 당하거나 승부처에서 상대 수싸움에 밀려 허무하게 물러서는 경우가 많았다. 휘둘러야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인데, 정작 선수가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삼진을 먹어도 좋으니,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라”고 누차 주문했지만 막상 타석에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고명준이 6월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명준에게 기대했던 홈런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이밍이 좋아지면서 강한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고명준은 21일까지 6월 16경기에서 타율 0.375, OPS(출루율+장타율) 0.919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3할을 목전에 둔 0.297까지 올라왔다. 팀 내 수위 타자이자, 팀 내에서 가장 득점 생산력이 높은 타자이자, 리그 타율 9위다. 결코 만만하게 볼 성적이 아니다.
올해 홈런이 7개로 기대보다는 적고, 승부처에서의 능력은 조금 더 검증되어야 한다. 하지만 근래 좋은 타이밍에 강한 안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 다음 단계로 가는 하나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이숭용 SSG 감독도 21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조금씩 자기 존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일단 인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손이 조금 (빨리) 나오기 시작했고, 포인트 자체가 앞에서 형성된 것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고명준도 타격 파트와 꾸준하게 노력했던 것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고명준은 “루틴대로 꾸준하게 연습하면서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다. 타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니었는데 1~2마디 정도 짧게 잡아도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을 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장타에 대한 욕심을 분명히 가지고 있고, 점차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감독도 인내를 가지고 중심타선에 계속 넣을 생각이다. 올해 득점권 타율이 0.233으로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승부처에서 약했다. 하지만 어차피 향후 10년간 팀의 중심 타선을 책임질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금 많이 그 타순과 그 상황을 경험하면서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다보면 당장 지금은 아니어도 미래에는 중심타선 한 자리를 차지할 선수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 감독은 “앞으로 계속 (중심타선에) 익숙하게 해야 한다. 고명준이 중심에 들어가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래서 4번·5번에 계속 넣는 중이다. 이제 익숙해지면 득점권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어느 정도 알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고명준이 중요한 것은 향후 SSG 내야 구상에 굉장히 중요한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고명준은 어린 시절부터 핸들링과 송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도 “올해는 아니지만, 내년에는 3루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 3루에서 1루까지 공을 던지는 것 하나는 현재 SSG 내야 유망주들 중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햄스트링 및 하체 부상이 있던 선수라 일단 올해는 하체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1루로 투입하지만, 고명준 또한 3루가 가장 익숙하고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고명준은 “맡겨만 주시면 된다. 다리 상태도 괜찮다”고 의지를 다졌다.
고명준이 중심타선 및 3루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추후 1루는 제대하는 좌타 거포 유망주 전의산이 뛸 수도 있고, 정 안 되면 1루에 외국인 타자를 채워 넣는 방법도 있다. 이 감독도 내년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까지 “경우의 수를 다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고명준이 올해 확실하게 1군에 자리를 잡으면 어느 포지션에 넣든 SSG는 여유가 생긴다.
타율만 높아지고, 홈런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답답할 수는 있지만 어쨌든 정타가 계속 나오면서 타율이 리그 TOP 10으로 치고 올라간 것은 나무랄 일은 아니다. 사실 최정도 그런 과정이 다 있었다. 시작부터 거포가 아니었다. 3할을 칠 수 있는 정교함이 생긴 뒤, 장타는 그 다음부터 폭발했다. 이제 만 23세에 군 문제까지 해결한 고명준의 발걸음은 그렇게 느린 건 아니다. 현재 타율을 유지하면서 20개 언저리의 홈런까지 칠 수 있다면 분명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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