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정원’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소통을 배운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관계를 강조하고, 자연에 대한 기존의 인식 전환을 시도하는 전시가 양주에서 열리고 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기획전 '상상 정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정립하고 특별한 지각 방식을 통해 자연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인간에게 이용의 대상만이 아닌 공존의 관계임을 상기시키고 나아가 관계 격상을 위해 소통 수단으로써 예술 활용을 시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변연미 작가의 '스펙트럼 숲' 시리즈는 거대한 크기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프랑스 유학 시절 집 근처의 숲에서 위안을 얻었다는 작가는 어느 순간 자연과 일체가 되는 감정을 느꼈고, 이를 작품으로 옮겼다. 숲의 안과 밖에서 보는 시점을 표현한 작품들은 뚜렷한 명암 대비에서는 작가의 내면을, 작가가 흙과 닮음을 느껴 채색에 사용했다는 커피 가루에서는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가치관이 드러나 있다.
복창민 작가는 여러 형태의 소철 나무를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높은 층고를 활용한 공간에 전시된 'Single family'는 대상을 통한 비유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드러낸다. 온도·습도 등 환경에 따라 모습이 천차만별인 소철 나무처럼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 인간 역시 대자연 앞에서는 하염없이 작은 존재임을 강조한다.

일상 주변 자연적인 소재를 그려낸 장욱진의 작품도 전시장 한켠을 차지한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외에는 줄곧 한적한 시골에 화실을 마련하고 자연과 더불어 그림에만 전념하며 동화적이고 이상적인 내면세계를 표현했다. 작은 캔버스에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명료하고 안정적인 구도로 대상을 담아낸 작품들은 장욱진이 바라본 자연에 대한 가치관을 고스란히 전한다.
전시장 출구에서는 김이박 작가의 작품을 마주칠 수 있다. 김 작가의 작품 '관람객의 사물'에서는 화분에 놓인 여러 사물을 볼 수 있다. 화분에 심어진 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죽는 식물과 사람의 관리가 필연적으로 따라붙어야 수명을 유지하는 공산품의 닮음을 표현한 작품에는 관람객이 아끼던 소장품들이 저마다 화분 위에 놓여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은유한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7일까지 진행된다.
이준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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