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사진가 임창곤 첫 개인전…'걸어온 만큼, 바라본 만큼'

송태섭 기자 2025. 6.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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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서, 취미로 찍은 것들인데 뭐 자랑할 일이라고. 여러 사람들한테 보인다는게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90세에 첫 개인전을 갖는 사진가는 오히려 속살을 드러내보이는 양 낯이 간지럽다고 말한다.

"훌쩍 나이가 들게 되니 걱정할 게 없어져서 좋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같습니다." 늦깎이 사진가는 자연을 카메라 앵글에 담으면서 자연예찬론자, 아니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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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7월7일 동제미술관(대구 달성군 가창면 헐티로 10길 18)
임창곤 작, '티베트' 동제갤러리 제공

" 내가 좋아서, 취미로 찍은 것들인데 뭐 자랑할 일이라고. 여러 사람들한테 보인다는게 부끄럽습니다."

'첫'이나 '처음'이라는 말마디는 대개 '설렘'과 '들뜸' '흥분'이라는 감정과 짝을 이루기 마련이다. 그러나 90세에 첫 개인전을 갖는 사진가는 오히려 속살을 드러내보이는 양 낯이 간지럽다고 말한다. 사진작가가 아니라 굳이 사진가로 불러주기를 바라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한국패션센터 이사장을 지낸 임창곤 사진가가 23일부터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동제미술관에서 사진전을 갖는다. 애초에 개인전을 열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의 끈질긴 설득에 끝내 굴복(?) 하고 말았다고 했다. 자연을 벗삼아 사진 촬영을 하기 시작한 지 20년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걸어온 만큼, 바라본 만큼'이라는 사진전 이름은 그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다.
임창곤 작, '가창'

70세 되던 해 굵직한 직함을 다 내려놓고서야 사진을 시작했으니 어찌보면 그는 늦깎이 사진가인 셈이다. 거창하고 특별한 동기는 없었고 그저 사진 촬영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그때부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순례회'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아직도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다른 어떤 것들 보다 자연 풍경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본과 티벳,미얀마,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살아온 인생의 깊이가 그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임창곤 작, '청도 느티나무'

"자연과 대면하게 되면서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연을 마주하면 위대함과 경외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는 자연 앞에 서면 그냥 겸손해 진다고 한다. 디지털 작업을 통한 보정하지 않은, 촬영된 그대로, 원판 그대로의 사진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훌쩍 나이가 들게 되니 걱정할 게 없어져서 좋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같습니다." 늦깎이 사진가는 자연을 카메라 앵글에 담으면서 자연예찬론자, 아니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있다.
임창곤 작, '대구 신천 수양버들'
노사진가 임창곤은 한국패션센터 이사장과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국제로타리 이사를 맡아 5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온 원로 봉사자이다. 요즘도 매일 아침 7시에 대구 황금동에서 가창댐 부근에 마련한 '사무실'로 출근해 지인들과 만나고 가끔씩 출사도 가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임창곤 작, '삿포로'
시여리 동제미술관 관장은 " 그는 예술인들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 자체가 예술이다. 그는 진정한 예술인이다"라면서 "이번 사진전은 그의 예술적 여정 뿐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향한 철학과 삶의 태도까지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사에 나선 임창곤 사진가

이번 전시에서는 그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찍었던' 작품들 중 엄선한 3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가 끝나면 모두 지인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전시는 7월7일까지다.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 6시.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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