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혼합복식 라인업 공개, 알카라스&라두카누 챔피언 페어 탄생

테니스계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전통을 계승하는 쪽과 혁신을 하는 쪽이다. 그중 US오픈은 후자에 해당하는 대회다.

8월 하순에 개막하는 US오픈 측이 올해부터 혼합복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었다.

주최자인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올해 혼합복식에 출전할 후보 16팀을 발표했다. 이중에는 그랜드슬래머만 10명에 이를 정도로 초호화 멤버들로 구성되었다. 엔트리는 7월 28일 마감되며 16팀 중 8팀은 단식 합산 랭킹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8팀은 와일드카드로 선발한다.

리스트를 보면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엠마 라두카누(영국)의 'US오픈 챔피언 페어'를 필두로, 야닉 시너(이탈리아)/엠마 나바로(미국), 캐스퍼 루드(노르웨이)/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노박 조코비치/올가 다니로비치(세르비아), 닉 키리오스(호주)/오사카 나오미(일본) 등 꿈의 라인업이다.

눈에 띄는 조합은 알카라스와 라두카누다. 알카라스가 라두카누를 지명하면서 팀이 구성되었다.

"대회 측으로부터 혼합복식 얘기를 듣고 너무 설레었다. 무조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엠마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고,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혼합복식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엠마보다 더 좋은 파트너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엠마에게 '함께 복식 경기를 해주지 않을래?'라고 부탁했다. 이건 내 특별한 요청이었다."(카를로스 알카라스)

개혁을 진행시킨 USTA의 루 쉐어 CEO도 "US오픈은 항상 팬들에게 더 친숙하고 엔터테인먼트성이 높은 형태로 테니스를 전달하기 위해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해 왔다. 이번 혼합복식이 바로 그 목적을 이뤄줄 거라고 믿는다. 남녀 톱 선수들이 나란히 팀을 이뤄 속도감 있고,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 이 행사를 일정상 좋은 날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중요했고, 방송사가 전폭적으로 협조해 줌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이 이 멋진 대회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만의 소리도 있다. 2024년 윔블던과 호주오픈에서 혼합복식 우승한 얀 질렌스키(폴란드)는 자신이 초대받지 못한 데 대해 X를 통해 "1년에 혼합 복식의 그랜드 슬램을 두 번 우승해도 US오픈에 초대받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경쟁할 기회를 빼앗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비아냥 댔다.

혼합복식은 단식 본선 개막의 전 주인 8월 19일(화)과 20일(수)에 실시된다. 우승팀 상금은 1백만달러이다. 경기는 3세트 매치, 4게임, 노애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3세트는 10포인트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된다.

<혼합복식 출전 리스트 16팀>

Emma Navarro / Jannik Sinner
Zheng Qinwen / Jack Draper
Jessica Pegula / Tommy Paul
Jasmine Paolini / Lorenzo Musetti
Elena Rybakina / Taylor Fritz
Mirra Andreeva / Daniil Medvedev
Madison Keys / Frances Tiafoe
Aryna Sabalenka / Grigor Dimitrov
Iga Swiatek / Casper Ruud
Paula Badosa / Stefanos Tsitsipas
Emma Raducanu / Carlos Alcaraz
Belinda Bencic / Alexander Zverev
Olga Danilovic / Novak Djokovic
Taylor Townsend / Ben Shelton
Sara Errani / Andrea Vavassori
Naomi Osaka / Nick Kyrgios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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