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 탕감해 드려요”...새 정부가 추진하는 ‘배드 뱅크’ 설립 [뉴스 쉽게보기]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늘어가는 자영업자의 빚 문제에 대해 “단순 채무 조정을 넘어 실질적인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며 “다른 나라는 국가 부채를 감수하며 코로나 19 피해를 책임졌던 반면, 한국은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대응해 결국 국민 빚만 늘렸다”고 말한 바 있어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도를 알 수 있죠.
실제로 많은 자영업자들은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빚더미를 떠안았어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정부와 금융권에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거나, 나중에 갚도록 시기를 유예해 줬는데요. 올해 9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만 따져봐도 약 47조 4000억원에 달한대요.

앞서 언급했듯 ‘배드뱅크’는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빚을 줄여주는 걸 목표로 해요. 부실 채권은 보통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돈을 오랫동안 못 갚은 장기 연체 채권이에요. 돈을 빌려준 은행 입장에선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작아서 골칫덩이라고 볼 수 있어요, 배드뱅크는 이런 부실 채권을 은행으로부터 사들여요.
물론 부실 채권이니까 조금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요. 예를 들어 1억원을 대출해 주고 받은 채권이라면, 5000만원짜리 대출 채권 수준의 값만 쳐주는 거죠. 일반 은행 입장에선 어차피 돌려받지도 못할 가능성이 큰 부실한 채권을 보유하느니, 배드뱅크에 저렴하게라도 팔고 골칫덩이를 처분하는 게 이익일 수 있어요.
배드뱅크는 이렇게 사들인 채권들을 잘 심사해서 빚을 확 줄여줘요.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 채권을 줄이고, 취약계층의 빚은 줄이는 과정인 거예요. 은행들의 나쁜(부실한) 자산을 떠안아 처리하고 정리해 준다는 의미에서 ‘배드뱅크’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우리말로는 ‘부실채권전담은행’으로 순화해서 부르기도 해요. 배드뱅크가 부실 채권을 사들이면, 다른 은행들은 부실 위험을 줄이고 ‘좋은 은행(Good bank)’이 될 수 있는 셈이죠. 사실 배드뱅크는 손해를 보는 것이지만, 이게 바로 배드뱅크의 설립 목적이에요. 경제 혼란을 최소화하는 거죠.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이런 공적 목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새출발기금의 경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중 대출금을 갚지 못한 이들이 신청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19 전후로 얼마나 사업이 어려워졌는지를 증명하는 자료를 함께 제출해야 했죠. 새출발기금은 연체 기간에 따라 이자만 줄여주기도 하고, 아예 갚아야 할 원금 일부를 없애주기도 했어요. 기초생활 수급자나 저소득 중증 장애인, 만 70세 이상 고령자 등에겐 더 큰 혜택을 줬어요. 최대 혜택은 빌린 원금의 80%를 갚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어요.

우선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배드뱅크 설립 자금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에요.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은행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도 거론돼요. 지난 정부 때도 국내 주요 은행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 금융’ 자금으로 2조 원이 넘는 돈을 내놓은 바 있어요.
또한 무조건 빚을 없애주기보다, 채무조정 후에도 재기할 가능성이 작은 자영업자는 과감히 영업을 중단시키거나 단계적으로 업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이 나와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겠다는 새 정부의 구상. 과연 곧 등장할 배드뱅크는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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