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노사 문제’로만 보지 말았으면…내수 침체·저출생 해법 돼야”

그는 은행 근로자들이 주 4.5일제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 ‘큰돈을 받으면서 일을 덜 하려고 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랬다면 오히려 금요일에 은행을 정상 영업하면서 교대근무를 하자고 주장했을 것”이라며 “은행이 문을 닫아서 재무, 회계 등 다른 산업도 일찍 일을 마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사회 전체가 주 4.5일제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4.5일제는 지난 21대 대통령선거 때 거대 양당이 공약으로 추진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16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주 4.5일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올해 금융노조는 1일 8시간·주 36시간 근무하는 주 4.5일제를 목표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가진 저출생, 지방 소멸, 내수 경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 4.5일제를 논의하자는 것”이라면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쉬는 사회로 가야 사람들이 아이들과 주말을 더 길게 보내고, 지방에 여행도 가고, 출퇴근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면서 집을 고르는 지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능하면 임금 삭감 없이 주 4.5일제로 가는 것이 우리 사회가 원하는 여러 경제적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주 4.5일제로 생산성이 영향을 받는다면 임금 동결·삭감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금융산업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주 5시간씩 영업시간을 단축한 2019∼2022년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3조9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력이 생산성과 바로 일치되지 않는 자본시장의 특성이기도 하다”면서 “또 그렇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제일 먼저 (주 4.5일제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주 4.5일제 도입으로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임금피크제도 신규 채용을 유발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인건비만 줄였을 뿐”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눔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는 실제 효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엔 선거 결과를 따라 주 4.5일제 논의도 엎어졌다”면서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주 4.5일제가 너무 금융 노사 관계의 문제로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주 4.5일제가 됐을 때 생겨날 우리 사회의 부가가치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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