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울산, 플루미넨시에 2-4 역전패로 아쉽게 탈락

김태석 기자 2025. 6. 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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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울산 HD FC가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잘 싸우고도 아쉽게 분패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2일 오전 7시(한국 시각)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5 FIFA 미국 클럽 월드컵 F그룹 2라운드 플루미넨시전에서 2-4로 패했다. 울산은 전반 37분 이진현, 전반 종료 직전 엄원상의 연속골에 힘입어 한때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 27분 존 아리아스, 후반 21분 노나투, 후반 38분 후안 파블로 프레이타스, 후반 45+2분 케노에게 실점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전반 중후반까지는 울산이 철저하게 밀렸다. 전반 1분 만에 간수에게 위험한 찬스를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 울산은 최후방을 사수하는 조현우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아슬아슬하게 0의 균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전반 25분경까지 플루미넨시가 일곱 개의 슛을 퍼붓는 동안 울산은 상대 골문 근처까지 가는 것마저도 버거워보였고, 결국 전반 27분 플루미넨시의 콜롬비아 공격수 아리아스의 환상적인 프리킥에 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울산 골문 우측 상단에 꽂힌 이 골은 울산 선수들의 사기를 바닥까지 끌어내릴 만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울산의 반격이 놀라웠다. 조금씩 보야니치를 중심으로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 길이 열리더니, 전반 37분 상대 우측면 공간에서 볼을 받은 엄원상의 낮은 크로스를 플루미넨시 수문장 파비우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결정적 찬스가 생겼다. 반대편에서 볼을 잡은 이진현이 각이 없는 상황에서 장기인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플루미넨시 진영 왼쪽 측면에서 이진현이 쏘아올린 크로스를 엄원상이 멋진 다이빙 헤더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대량 실점을 우려할 만한 흐름이었는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울산이 매섭게 반격하기 시작했다. 후반 4분 보야니치와 루빅손이 환상적인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상대 골문 앞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더니, 후반 10분에는 보야니치의 장거리 패스를 엄원상이 박스 안에서 받아 파비우 플루미넨시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엄원상이 처리하기 전 수비에 굴절되어 바로 슛으로 이어갈 수 없었으나, 재치있게 터닝슛으로 연결해 거의 골에 근접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골이 들어갔다면 울산이 어쩌면 결정타를 날렸을지도 모른다. 완전히 페이스를 되찾은 울산이었다.

하지만 후반 20분 플루미넨시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20분 공격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역습으로 잘린 게 화근이었다. 박스 안에서 트로야크가 상대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게 노마크 상태에 있던 플루미넨시 미드필더 노나투에게 연결됐다. 노나투는 강렬한 오른발 슛으로 조현우가 지키던 울산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플루미넨시는 1분 뒤에 에르만 카노가 우측 얼리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거의 득점을 만들어 낼 뻔했으나,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골문 기둥을 살짝 벗어나며 위기를 넘겼다.

울산도 후반 25분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낼 뻔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독 좋은 컨디션을 보인 엄원상이 상대 골키퍼 파비우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파비우와 엉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듯했지만 마이클 올리버 심판은 페널티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더 아쉬운 점은 이때 엄원상이 부상을 입어 교체 아웃됐다는 점이다.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이던 선수의 이탈이 울산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후반 37분 울산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실점이 주어지고 말았다. 후반 37분 플루미넨시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 혼전 상황이 연출되자 공격에 가담한 플루미넨시 수비수 프레이테스에게 재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울산은 어떻게든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공세로 나왔으나, 후반 45+2분 추가 실점을 내주며 결국 무너졌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케노가 깔끔한 헤더슛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울산은 경기 막판 라카바와 루빅손이 연거푸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파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F그룹에서 2패를 기록, 2라운드를 끝으로 플루미넨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승점 4점을 기록하면서 남은 도르트문트전에서 이기더라도 산술적으로 그룹 2위 내로 들어가는 게 불가능해졌다. 아쉬운 탈락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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