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일루마 아이 원, 기본 충실한 휴대용 가성비 아이코스

팽동현 2025. 6. 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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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없지만 오토스타트 기능 탑재
신논현역 7번 출구 옆 흡연장에서 아이코스 일루마i원을 시연하는 모습. 이곳도 오는 7월 1일부터 금연구역으로 바뀔 예정이다. 팽동현 기자
아이코스 일루마i원과 일반 담배의 크기 비교. 팽동현 기자

흡연자들이 설자리를 더욱 잃어가는 요즘이다. 담배는 물론 백해무익하다. 하지만 야근을 버티거나 마감에 쫓길 때, 아이디어를 짜내거나 스트레스를 흘려보내야할 때면 금연 결심도 담배연기와 함께 사라지곤 한다. 부족한 흡연구역을 찾아 연초담배를 피우고 오면 몸에 밴 냄새로 눈총을 받기도 한다. 적잖은 이들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전자담배를 찾는 이유다.

'아이코스'는 필립모리스가 2014년 세계 최초로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다. 담뱃잎을 태우는 게 아니라 찌는 방식을 선보여 담배업계의 아이폰이란 별명과 함께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들보다 사용 편의성부터 맛·타격감까지 연초담배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2017년 상륙 첫날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기자도 그 속에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꺼내 피우는 것은 어느덧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그동안 KT&G의 '릴' 제품군이 추격에 성공해 현재는 아이코스와 국내 시장을 양분하는 상황이다. 점유율 한 끗 차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12일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i)원'을 공식 출시했다. 시장 확대를 위한 엔트리 모델이라 권장소비자가격이 5만9000원이고 첫 구매자에겐 최대 2만원 할인 혜택도 준다.

이미 아이코스를 애용 중인 입장에선 전작(일루마 시리즈)에 비해 기대가 덜했던 것도 사실이다. 전작에선 청소의 번거로움을 애먹였던 부품(히팅블레이드)과 함께 없애줬기에 국내 출시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올해 출시된 일루마 아이 시리즈에선 여러 강점들을 계승하면서 터치스크린도 생겼으나 실질적 흡연 경험에 있어 그리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이번에 나온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 원 또한 이런 점은 마찬가지지만, 쓰다 보니 이 제품만의 장점이 조금씩 느껴졌다. 기존 '아이코스3 멀티'와 '아이코스 일루마 원'에서 이어지는 제품으로, 충전기 일체형이라 갖고 다니면서 쓰기 편한 유형이다. 완충까지 1시간30분쯤 소요되며 담배 한 갑 분량인 20회 연속 사용 가능하다. 일루마 아이 시리즈에 새로 추가된 터치스크린이나 일시정지모드가 이 제품엔 없지만 그리 아쉽진 않다.

직전 제품인 일루마 원과 비교하면, 먼저 디자인은 풀 알루미늄으로 투톤에서 원톤으로 바뀐 정도를 제외하곤 유사하고 마찬가지로 심플하다. 색상은 브리즈 블루, 미드나잇 블랙, 비비드 테라 코타, 디지털 바이올렛 등 4가지인데 요즘 날씨 때문인지 브리즈 블루가 눈에 들어왔다. 크기는 전작과 거의 동일하고 무게는 약 74g으로 5g 정도 늘었으나 여전히 소지·사용하기에 부담 없다. 일루마 아이(143g)나 일루마 아이 프라임(165g)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기능 측면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테리아' 같은 전용 타바코 스틱을 꼽으면 자동으로 가열을 시작하는 '오토스타트'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일루마 시리즈에서 일루마 원에만 빠졌던 기능이다. 이에 대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성미 급한 기자 입장에선 환영이다. 연속적인 사용에 특화된 휴대용 제품이란 점에서도 궁합이 좋다.

타바코 스틱을 꼽고 10초 정도 기다리면 기기가 진동으로 가열 완료를 알려준다. 이때부터 타바코 스틱을 가열한 수증기를 흡입할 수 있다. 맛은 별 차이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좀 더 깔끔하고 부드러워졌다. 제품 성능에서 이런 차이가 비롯된 게 아니라 기존에 오래 써왔던 기기에 쌓인 잔여물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초담배 대체재 중 그나마 가장 유사하다고 여겨지는 타격감은 여전했다.

피우다 보면 기기가 또 진동으로 사용 종료 임박을 알려준다. 일루마 아이 원을 포함한 일루마 아이 시리즈에는 개개인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간 4회 이하의 추가 흡입을 자동으로 활성화하는 '플렉스 퍼프' 기능을 새롭게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자가 좀 빨리 피우는 편이라 그런지 실제로 체감되진 않았다. 간혹 겪었던, 몇 번 흡입도 못했는데 끝나는 현상을 막아줄 것도 같지만 지켜볼 일이다.

이밖에도 기기를 기울이면 남은 배터리 양이 표시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에도 전원 버튼 한 번 눌러보면 됐던 거로 기억하므로 굳이 추가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일루마 아이 원은 궐련형 전자담배 중 일체형 제품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신형 아이코스 치곤 가성비를 지닌 제품으로 요약된다. 액상형 전자담배도 일회용 제품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해외에선 잇몸담배도 대안으로 떠오르는 요즘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주는 흡연 경험에 비하면 적잖은 이들이 아직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연초담배로 인한 건강 문제나 담배냄새 문제를 해소까진 못해도 일정수준 이상 경감 가능한 대체재를 찾는다면 궐련형 전자담배도 고려해볼 만하다. 주변을 살펴보면 연초담배로의 유턴을 그나마 줄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결국 목표는 금연이 돼야 할 것이다. 처한 여건에 따라 요원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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